2년여에 걸친 리모델링을 마치고 오는 26일 재개관하는 감귤박물관. 서귀포시 제공
[한라일보]'제주의 생명 산업'으로 불리는 감귤. 이를 테마로 2005년 2월 서귀포시 신효동(효돈순환로 441) 월라봉 기슭에 문을 연 감귤박물관이 2년여에 걸친 리모델링을 마치고 이달 26일 재개관한다.
18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이번 공사는 2021년 9월 문화체육관광부 공립박물관 건립 지원 공모 사업에 선정되면서 2022년 3월부터 순차적으로 이뤄졌다. 공립박물관으로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낡고 오래된 시설을 새롭게 고친 것만이 아니라 감귤의 과거와 현재를 살피고 미래를 모색하는 콘텐츠를 보강했다.
서귀포시는 총 26억 2500만 원을 투입해 2022년 1차 사업으로 감귤박물관 본관 2층 개방형 수장고(67.22㎡)와 기획전시실(175.32㎡)을 신설했다. 2023년에는 2차 사업으로 본관 1층 상설전시실(598㎡)을 전면 개편했다. 올해는 최근의 전시 흐름을 반영한 미디어아트와 실감형 콘텐츠 작업을 벌였다.
재탄생한 상설전시실은 제주감귤 역사관과 미래관으로 구성됐다. 감귤이 어떻게 제주인들의 삶을 지탱해 왔고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성장할지 다양한 전시 기법을 활용해 보여준다.
감귤박물관 상설전시실 역사관. 서귀포시 제공
감귤박물관 상설전시실 미래관 미디어아트. 서귀포시 제공
감귤박물관 로비 아트월. 서귀포시 제공
이 중에서 감귤이 걸어온 길이 담긴 역사관은 2016년부터 집중적으로 수집했던 1000여 점의 제주감귤 관련 문헌과 근현대사 자료, 지역 주민 기증품 400여 점이 바탕이 됐다. 조선시대 제주감귤 이야기, 근대 감귤발전사, 기억의 공간, 탐라순력도 터치 애니메이션 등을 배치했다. 감귤 영농인 1세대(3개 권역 26명) 현지 조사 등을 토대로 감귤 재배를 향한 도민들의 열정과 노력, 재일제주인들의 공헌, 정부의 정책적 지원, 감귤농업협동조합의 기여 등 감귤 산업의 발전 과정도 들여다볼 수 있다.
미래관은 감귤이 걸어갈 길을 제시한다. 감귤의 가치와 우수성을 알리고 감귤 상품 소비 촉진을 유도하도록 설계돼 제주감귤 농업 기술의 혁신, 신품종 감귤 개발, 스마트팜, 감귤 관련 6차 산업 등을 다뤘다. 감귤박람회 상시 홍보 공간, 도내 감귤 가공 기업 우수 상품 전시 코너도 마련했다.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미러룸의 감귤 역사 연표, 콜라주 아트 기법의 감귤 판타지 등은 관람객들의 색다른 체험을 이끈다.
이와 함께 기획전시실에서는 감귤박물관 어린이 문예대회 입상작을 선보인다. 개방형 수장고에서는 '추억 속 제주로 떠나는 여행'을 주제로 전시를 준비 중이다.
서귀포시는 "감귤박물관에서 제주감귤의 모든 것을 보고 배우고 느낄 수 있는 전시, 교육 프로그램으로 현장 체험 학습장이자 제주를 대표하는 문화 명소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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