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맞벌이가구 비중 60.5%인 제주의 현실

[사설] 맞벌이가구 비중 60.5%인 제주의 현실
  • 입력 : 2024. 06.19(수) 22: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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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지역의 배우자가 있는 10가구 중 6가구 가량이 맞벌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에서 가장 비중이 높았다. 혼자 벌어서는 생활하기 힘들다는 것을 방증하는 셈이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23년 하반기 지역별 맞벌이 가구 및 1인 가구 취업 현황에 따르면 제주지역 유배우 16만9000가구 중 맞벌이는 10만2000가구로 60.5%를 차지했다. 전년 63.5%에 비해 3.0%p 낮아졌지만 여전히 전국에서 가장 비중이 높았다.

맞벌이 가구가 60%를 넘어선다는 것은 말 그대로 먹고 살기 팍팍하다는 얘기다. 가장 낮은 울산(42.0%)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시도별 근로소득 연말정산 신고현황 자료에 의하면 2022년 제주지역 근로자 1인당 평균급여는 3570만원으로 3년 연속 17개 시·도중 가장 적었다. 가장 많은 곳은 울산으로 4736만원으로 2년 연속 전국 최고 수준이다. 양 지역의 특성을 무시할 순 없다.

맞벌이 비중이 높은 것은 주택가격을 비롯 가계부채 상승과 금리 인상, 물가 상승 등 생활비는 크게 늘어난 반면 소득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양질의 일자리도 턱없이 부족한 것도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결국 생계 유지를 위해 부부가 함께 벌이에 나서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전국 1위의 주민생활만족도를 기록했던 제주특별자치도가 올 들어 10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의 조사결과와 무관하지 않다고 볼 수 있다. 때문에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게끔 하는 지원책을 바라는 것은 '사치'일 수밖에 없는 게 제주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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