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우도서 잇딴 전기오토바이 화재... '배터리' 안전 우려

제주 우도서 잇딴 전기오토바이 화재... '배터리' 안전 우려
사흘간 3차례 불... 피해 오토바이 모두 '리튬 배터리'
소방당국, 배터리서 화재 시작 추정·정밀 감식 의뢰
안전점검서 배터리 관련 항목 제외 관리·감독 '한계'
  • 입력 : 2024. 07.02(화) 17:30  수정 : 2024. 07. 02(화) 18:42
  • 김채현기자 hakc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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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제주 우도면 연평리의 한 대여점 외부에 세워둔 전기오토바이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도 소방안전본부 제공

[한라일보] 경기도 화성 리튬배터리 공장 화재에 이어 최근 제주에서도 사흘간 3차례나 리튬배터리 전기오토바이에서 불이 나 배터리에 대한 안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4분쯤 제주시 우도면 연평리의 한 대여점 외부에 세워둔 전기오토바이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날 불은 출동한 119에 의해 최초 신고 접수 후 30분 만인 오전 7시33분쯤 완전히 꺼졌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전기 오토바이 14대가 전소되고, 5대가 부분 소실됐다.

해당 업체에서는 앞서 지난달 30일 오전 9시4분쯤과 오후 8시37분쯤 2차례에 걸쳐 전기오토바이 화재가 발생해 18대가 불에 탔다.

당시 화재가 발생한 장소는 이번과는 다른 보관 장소이지만, 피해를 입은 오토바이 모두 리튬 배터리가 쓰인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은 배터리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국립과학수사원에 정밀 감식을 의뢰하는 등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양극과 음극, 이를 분리하는 분리막과 전해질 등으로 구성된 리튬 배터리는 분리막이 손상될 경우 양극과 음극이 충돌하며 화학반응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 발열이 일어나는 현상을 '열폭주'라고 부르는데, 일반적인 화재와 달리 물로는 잘 꺼지지 않으며 일반 소화기로 진화도 어렵다.

이번 오토바이용 배터리 화재의 경우 배터리 크기가 작아 양극재의 상호반응이 비교적 빠르게 끝나면서 물로도 진압 가능했지만, 만약 자동차용 등 배터리 정도만 됐어도 큰 피해로 번질 뻔했다.

리튬 배터리 화재는 최근 전국에서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경기도 화성시 리튬 배터리 공장에서 불이 나 23명이 사망한 것에 이어 일주일 뒤인 지난 1일에는 서울 지하철 3호선 대치역 하행선 선로를 이동 중이던 작업용 모니카 내부에 장착된 리튬 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에 더해 우도에서도 배터리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하면서 우려의 목소리는 커지고 있지만, 정작 행정당국의 관련 안전점검에서 배터리 관련 항목이 제외되는 등 관리 감독에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시 관계자는 "전기오토바이에 대한 안전점검은 관계 법령에 의해 매년 이뤄지고 있다"면서도 "지금까지는 작동 여부 등을 위주로 점검이 이뤄졌다. 배터리 종류와 안전성 여부 점검은 따로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화재사건을 계기로 소방, 행정시와 회의를 진행했다"면서 "관련 전수조사와 함께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우도면에서는 전기오토바이 945대 중 100대가 리튬배터리를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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