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산간을 제외한 제주 전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되면서 체감온도가 35℃를 웃도는 무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22일 오전 10시를 기해 제주 북부에 내려진 폭염주의보를 폭염경보로 강화하고, 남부중산간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이로써 산간을 제외한 제주전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제주동부에는 내려진 폭염경보는 지난 17일부터 닷새째 유지 중이고, 서부, 남부에도 폭염주의보가 발효돼 있다.
폭염경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가 35℃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가 33℃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예상될 때 각각 발효된다.
폭염경보가 내려진 구좌읍의 이날 낮 최고기온은 34.6℃까지 치솟았다. 이밖에 제주 33.0℃, 제주공항 34.8℃, 외도 33.5℃ 고산 30.0℃, 서귀포 32.3℃, 성산 32.7℃ 등 대부분 지역이 33℃ 내외의 찜통더위를 보였다.
제주지역에는 지난 2일 올해 첫 폭염특보가 내려졌으며 이날까지 폭염 발생 일수는 13일에 이르고 있다.
밤에도 기온이 좀처럼 내려가지 않아 북부 지역에선 열대야가 16일째 이어지고 있다. 특히 폭염경보가 발효된 성산의 경우 지난 21일 일 최저기온이 27.4℃를 기록하면서 7월 기준 가장 높았다.
또 당분간 무더위를 식힐 비 소식도 없어 찜통 더위는 다음주 초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 정체 전선이 우리나라 중부 지방에 머물고 있고, 다음주 초까지 제주에는 정체 전선으로 인한 비 소식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현재 북상하는 태풍의 영향으로 정체 전선이 다시 남하할 여지가 가능성이 있는 등 워낙 변동성이 커 현시점에서 제주지역 장마가 끝났다고 예단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온열질환자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 5월20일부터 7월21일까지 제주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총 33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15명)에 견줘 2배 이상 늘었다. 특히 이달 들어 발생한 온열질환자가 30명으로 전체의 90.9%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무더위에 냉방기 사용이 늘면서 전력수요도 치솟았다. 한국전력거래소 제주지사에 따르면 도내 최대전력수요는 지난 17일부터 나흘 연속 1000㎿를 웃돌았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적게는 9.8%에서 많게는 13.18% 늘어난 것이다.
전력거래소는 올해 여름철 제주지역 최대 전력수요가 1110~1129㎿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여름철 기준 역대 최대 전력수요를 보였던 2022년 8월11일의 1104㎿를 넘어선 것이다. 다만 현재 도내 전력 설비용량과 공급능력이 각각 2000㎿와 1500㎿에 육박해 수요에 비해 공급량이 모자라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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