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의료 현장에서 전공의(인턴·레지던트) 부족 사태가 장기화될 전망이다. 오는 9월부터 수련하는 하반기 전공의를 추가 모집했으나 제주지역 지원자는 아예 없었다. 이번 모집은 지난달 전공의 지원이 매우 저조함에 따라 추가로 이뤄진 것이다. 이 때문에 하반기에도 전공의 부재로 인한 지방의 대학병원 등 파행 운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전국 수련병원들은 지난 16일 전공의 모집 마감 결과 제주엔 추가 지원자가 전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대병원은 인턴 22명과 레지던트 6명 등 28명, 제주한라병원은 레지던트 16명을 각각 모집했다. 하반기 전공의 모집은 이미 지난달 31일 마감됐지만 제주대병원에는 한 명도 지원하지 않았다. 한라병원은 2명에 그쳤다. 정부가 하반기 모집에 지원한 전공의들에게는 전문의 자격 취득이 늦어지지 않도록 수련 특례를 제공한다고 밝혔지만 소용이 없었다.
의과대학 증원 갈등으로 촉발된 전공의 집단 사직 문제가 좀처럼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 여파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전문의 중심 병원으로 전환한다는 정부 구상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전공의가 돌아오지 않으면서 대학병원의 재정난이 심화되고 있다. 실제 제주대병원은 지난해 수백억대 적자를 기록했는데 전공의 집단 사직으로 최악의 경영난에 직면했다. 급기야 지난 4월 말 긴축재정을 골자로 한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기에 이르렀다. 가뜩이나 최근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전공의 부족으로 인한 의료공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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