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세계 환경의 날 기념식 제주 개최 유감

[사설] 세계 환경의 날 기념식 제주 개최 유감
  • 입력 : 2024. 10.30(수) 00:3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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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내년 6월 5일 열리는 세계 환경의 날 기념식의 개최지로 제주도가 최종 선정됐다. 환경부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그제 선정지를 발표했다.

세계 환경의 날 기념식의 국내 개최는 1997년 서울에 이어 28년 만이다. 제주도가 개최지로 선정된 것은 2022년 '2040 플라스틱 제로 제주 비전'을 선언하고, 일회용컵 보증금제를 전국 최초로 도입하는 등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선도하고 있어 '세계 환경의 날'의 의미를 가장 잘 담아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세계 환경의 날은 매년 6월 5일, 유엔환경계획과 개최국이 공동으로 개최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환경 행사다. 그만큼 개최지 선정에 있어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기념식 개최지를 공동 발표한 환경부는 다소 낯부끄러울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최근 환경부 장관은 국회 종합국감에서 지방자치단체가 여건에 맞게 일회용 컵 보증금제를 시행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전국 확대 실시를 포기했다는 비판을 자초했기 때문이다. 정부차원에서 제도 시행에 의지를 보이지 않으면서 제주에서의 추진 동력이 떨어지는 건 당연지사. NEP가 "플라스틱 오염 없는 미래를 향한 제주도의 노력은 2025년 세계 환경의 날 목표에 부합한다"라며 기대감을 표한 것과 전혀 다른 행보인 셈이다.

환경부는 내년 기념식에 앞서 1회 용품 줄이기를 위한 근본대책과 플라스틱 오염 종식 선도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제주를 '테스트 베드'로만 여기는 행태도 종식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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