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특별자치도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처음으로 75세 이상의 급성기질환 퇴원환자에 대한 안심재가복귀지원에 나선다. 현재 읍면동에서 운영 중인 지역돌봄통합지원사업과 연계해 오는 9월부터 시범운영하고 지원 대상을 확대, 2026년 4월부터 전면 시행할 방침이다.
20일 도에 따르면 뇌졸중이나 암 등 만성질환이 아닌 갑자기 다쳐 입원하는 급성기 치료를 받은 노인 환자들이 재가 복귀를 원하고 있지만 식사와 가사 등 일상생활이 어려워 입원이나 입소를 유지하는 치료가 아닌 거주 목적의 입원이 이뤄지고 있다.
제주연구원 고령사회연구센터가 지난해 실시한 '홀로사는 노인 생활실태 및 욕구조사'에서도 건강 악화시 희망주거지에 대해 재가서비스를 받으며 현재 집에 거주하고 싶다는 응답률이 41.5%로 매우 높았다. 이어 노인요양시설(33.4%)과 잘 모르겠다(19.2%)는 답변이 나왔다.
도는 재가 복귀를 돕는 의료·지역 돌봄서비스 연계가 미흡함에 따라 오는 9월부터 '퇴원환자 안심재가복귀지원사업'을 시범운영한다. '의료·요양 등 지역 돌봄의 통합지원에 관한 법률' 제11조(퇴원환자 등의 연계)와 국정과제 '100세 시대 일자리·건강·돌봄 지원체계 강화'와 맞물려 시행하는 선제적인 대응이다.
도는 우선 75세 이상의 급성기 질환 퇴원환자에 대한 시범운영에 이어 2026년 4월 해당 법률 시행으로 노인, 장애인 등 퇴원환자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이 사업을 전면 시행한다. 재입원율 감소로 의료비 등 경제적 부담을 덜고 장기요양시설의 대한 의존도를 낮춰 사회적 비용을 절감할 계획이다.
시범 운영에 앞서 도는 제주대학교병원과 서귀포의료원, 요양병원 등 도내 협력기관 14곳(공공 4, 민간 10)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추가 협력 의료기관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예정이다. 도내 병원급 이상의 의료기관은 27곳(종합병원 6, 병원 9, 정신병원 1, 요양병원 11)으로 파악됐다.
의료기관은 퇴원 후 전환기에 돌봄 필요도가 높은 복지대상자를 연계 의뢰하고, 행정은 노인맞춤돌봄·장기요양, 제주가치 통합돌봄, 방문의료·간호지원, 주거환경개선 등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연계 지원한다.
도 관계자는 "제주가 2027년 초고령사회(노인인구 20% 이상) 진입에 따른 노인 의료와 돌봄 수요 급증에 대한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전국 광역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퇴원환자 안심재가복귀지원사업'을 시행한다"며 "퇴원 후에 살던 곳에서 의료·생활·주거 등 필요한 돌봄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의료-지역간 선순환 연계 체계 구축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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