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마늘농가의 삼중고, 제주농업의 실상이다

[사설]마늘농가의 삼중고, 제주농업의 실상이다
  • 입력 : 2024. 08.22(목) 00:10  수정 : 2024. 08. 22(목) 23:21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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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 마늘농가들이 겪는 어려움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농촌의 고령화로 인력난을 비롯해 비료 등 농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농가의 경영비 부담이 갈수록 늘고 있다. 어디 이뿐인가. 가뭄 등 이상기후에 따른 작황 부진 등으로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이처럼 벼랑 끝으로 내몰린 마늘농가들을 위해 행정이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어 주목된다.

서귀포시 대정읍 등은 2024~2025년산 마늘 재배 시기에 맞춰 품질 향상을 통해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각종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잦은 비 날씨 등 기후변화 영향으로 상품성이 떨어지는 2차 생장(벌마늘)이 발생함에 따라 피해 농가 600여 곳에 총 10억원을 지원한다. 마늘 생산예상량과 공급량을 예측함으로써 시장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조사가 이뤄진다. 또 인력난 문제를 덜기 위해 오는 12월에는 대정농협과 연계한 베트남 공공형 계절근로자도 투입할 예정이다.

도내 마늘농가를 통해 제주농업의 실상을 그대로 보여준다. 단지 삼중고만이 아니다. 일시적으로 특정 농산물 가격이 올랐을 때 어떻게 대응하는지 보라. 관세를 낮추면서까지 외국산 농산물을 마구 들여와 시장에 푼다. 반대로 농산물 가격이 폭락할 경우 농민들이 아우성을 쳐야 늑장 대책을 내놓는다. 수입 농산물에 또다시 눌리기 일쑤다. 가뜩이나 개방 압력이 거센데 농산물 가격이 반짝 올랐다고 빗장 풀 궁리부터 한다. 이러니 농민들이 어떻게 안정적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겠는가. 따라서 지속가능한 농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각도의 지원책이 따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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