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 마을 곳곳을 걸으며 본 하늘, 오름, 한라산, 바다의 풍경을 새로운 시각으로 선보이는, 한상진 개인전 '비 거로'가 문화공간 양(제주시 거로남6길 13)에서 열리고 있다.
오는 9월 5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유독 비가 많이 내렸던 지난 겨울 제주도의 풍경을 담은 회화, 드로잉, 탁본 등의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는 제주도 마을을 걸어 다니며 본 하늘, 오름, 한라산, 바다 등을 그렸다.
전시 제목인 '비 거로'는 중의적 의미를 지닌다. 우선 '비 내리는 거로'라는 의미이다. 강한 비바람이 불던 거로 마을의 풍경을 세 점 연작으로 그린 작품 '비 거로'가 전시 제목을 고민할 때 영감을 줬다고 설명한다.
비 거로에서 비는 아닐 비(非)이기도 하다. 즉 '거로 아닌 거로'라는 의미다. 작가가 직접 본 제주도의 풍경을 그리지만 풍경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 아닌 재현할 수 없는 상처의 풍경을 그리기에 거로의 풍경이지만 거로의 풍경이 아니다. 작가는 이처럼 눈에 보이는 풍경 너머의 보이지 않는 풍경을 탐구하며, 흔적으로서의 풍경을 드러낸다.
한라산과 비 내리는 풍경을 그린 회화 작품 '비 거로', '무경계-한라 태백 산맥' 등에서는 작가만의 독특한 색채가 두드러진다. 먹으로 그린 제주돌 드로잉 '묵상'에서는 사실적으로 묘사한 메마른 붓질이 인상적이다. 거친 제주돌의 느낌이 붓질에서 잘 살아난다.
관람 시간은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는 예약 후 관람이 가능하다. 전시 관람을 예약하면 큐레이터의 작품 설명을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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