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서귀포 노지문화의 가치를 조명하는 전시가 열린다.
서귀포시와 서귀포시문화도시센터(이하 센터)가 준비한 '이슬땅:모두가 이슬이고 모두가 땅이다'전시로, 서귀포의 '노지문화'를 주제로 서귀포 고유한 유·무형의 문화자원과 서귀포 사람들이 자연과 공존하며 이룩한 삶의 문화와 흔적을 사진, 영상, 디지털 등 다양한 시각 콘텐츠에 담아 관람객들에게 선보이는 자리다.
전시의 주요 콘텐츠인 '휴먼라이브러리'는 한평생 온몸으로 노지문화를 일궈온 마을삼춘의 삶의 이야기를 기록한 영상이다.
센터는 지난 2021년부터 쇠테우리, 돌챙이, 도감, 우장, 고망낚시, 구덕, 감귤영농1세대 등 총 17편의 영상을 아카이빙해 오고 있다. 이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사라져가는 제주의 미래 가치를 일깨우고 있다.
또 마을의 유·무형 노지문화자원을 발굴, 보존하고 이를 콘텐츠화해 미래세대에게 전해줄 자산으로 아카이브 시스템을 구축해오고 있다. '서귀포 미래문화자산'은 국가·제주특별자치도(행정시 포함)의 문화재·기념물·향토유산 등으로 등록되지 않았지만, 미래 세대에게 전달할 가치가 있는 문화적 자산을 말한다. 시민 제안을 바탕으로 각 전문가로 구성된 거버넌스 '미래문화자산 추진단'을 통해 총 27건 69개가 선정됐다. 센터는 또 시민들이 추천한 미래문화자산을 105개 마을별 약 2건씩 총 600여개를 예비 목록화해 보유하고 있다.
이번 노지문화전시 '이슬땅'이 열리는 '대포동 전경초소'(중문단지축구장 남측)도 지난해 서귀포 미래문화자산으로 선정된 공간이다. 1960년대부터 제주의 해안 경비 임무를 수행하던 이곳은 2021년도에 공식적으로 업무를 종료하며 유휴시설로 남아 있었다. 이번 전시를 계기로 '노지문화를 쌓다(제주어 '답다')'라는 의미의 '노지문화답다'라는 새로운 공간명을 얻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노지문화의 아카이빙 자료를 시각적 콘텐츠로 활용해 노지문화가 갖는 미래의 생명력과 가치를 재발견하는 자리"라며 "과거와 현재가 빚어내는 노지문화를 되새기며 함께 미래를 써 내려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오는 9일 개막식 당일에는 관람객에게 풍성한 경험을 제공할 전시 도슨트 투어와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 부대행사도 준비됐다. 전시기간은 오는 12월 8일까지다. 관람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가능하며, 월요일과 화요일은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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