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지역 예금은행 연체율 증가세가 소폭 꺾였지만 여전히 전국 평균에 견줘 배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2일 한국은행 제주본부의 '6월 제주지역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6월말 도내 예금은행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79%로 전월 대비 0.07%포인트(p) 하락했다. 전국 예금은행 연체율은 0.42%로 0.09%p 떨어졌다.
도내 기업대출 연체율은 0.83%로 전월 대비 0.10%p 하락했고, 가계대출 연체율은 0.02%p 떨어진 0.82%로 나타났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29%로 0.01%p 상승했다.
도내 연체율이 이처럼 소폭 떨어졌다곤 해도 전국 평균(기업대출 0.46%, 가계대출 0.36%)과 비교하면 갑절 안팎 높은 수준이어서 기업과 가계 모두 대출금을 제때 상환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 고금리 기조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가계나 기업 모두 이자 부담이 크고, 도민과 관광객들이 씀씀이를 줄이면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도 소비 부진으로 연체 상황으로 내몰리는 것이다.
6월 중 도내 금융기관의 여신과 수신은 모두 감소했다.
6월 말 여신 잔액은 39조3299억원으로 전월 대비 843억원 감소로 전환됐다. 6월 중 예금은행 여신은 운전자금이 34억원 늘어 전월(874억원)보다 증가폭이 축소됐고, 시설자금은 전월 775억원 증가에서 298억원 감소로 돌아섰다. 비은행금융기관 여신은 상호금융이 190억원 늘었지만 새마을금고(-465억원)와 신용협동조합(-305억원)이 줄면서 전월보다 579억원 줄었다.
여신 중 가계대출 잔액은 15조5785억원으로 1년 전보다 3.3% 감소했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조8069억원으로 4.8% 증가했는데, 올해 분양한 공동주택의 집단대출이 영향을 미쳤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신용대출과 예·적금담보대출 잔액은 7.6% 감소한 9조7716억원으로 집계됐다. 고금리로 이자 부담이 커지자 가계에서 빚 줄이기에 나선 영향으로 보인다.
6월 말 수신 잔액은 39조3582억원으로 1년 전보다 7.2% 증가했다. 6월 중 수신은 1조4812억원 감소했다. 저축성예금을 중심으로 급감하면서 앞서 5월에 601억원이 줄어든 것에 견줘 감소폭이 확대됐는데, 한국은행은 "공공예금(-2317억원)과 기업자유예금(-1조883억원)이 크게 줄어드는 등 일부 기관의 자금운용 등 일시적 요인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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