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 이적이 확정된 K리그1 강원FC 양민혁이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비타500 콜로세움에서 열린 'eK리그 서포터즈컵 4강 및 결승전' 이벤트 매치에서 아나운서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라일보] 프로축구 K리그를 접수하고 토트넘(잉글랜드)행을 약속받은 '고등학생' 양민혁(강원)이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14년 전 손흥민(토트넘)처럼 '소년 급제'다.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홍명보 감독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9월 A매치에 참여할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며 손흥민 등 기존 주축과 함께 양민혁을 호명했다.
18세의 나이에 K리그1 최고 공격수로 떠오른 양민혁의 실력과 성장세를 홍 감독도 인정한 것이다.
양민혁은 최연소 국가대표팀 승선 기록에서 '팀 동료'가 될 한국 축구 간판 손흥민을 근소한 차이로 제쳤다.
18세 132일로, 함부르크(독일) 시절인 2010년 12월 18세 152일의 나이로 국가대표팀에 발탁된 손흥민을 20일 앞질렀다.
양민혁은 한국 남자 축구 사상 열세 번째로 이른 나이로 대표팀에 발탁된 선수로 기록됐다.
양민혁의 등장으로 손흥민은 15위로 한 계단 내려왔다. 14위는 최순호(18세 134일) 수원FC 단장이다.
지난해 말 강원과 준프로 계약을 맺은 양민혁은 그로부터 8개월간 여러 성과를 달성했다.
강릉제일고에 다니는 '고등학생' 신분으로 K리그 대표 공격수의 위상을 차지했다.
8골 5도움을 올린 양민혁은 득점 랭킹에서는 공동 10위, 어시스트에서는 공동 7위다.
두 항목을 합친 공격포인트 순위에서도 공동 7위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의 7월 시상에서는 이달의 선수, 영플레이어, 이달의 골 상을 독식하며 개인상 3관왕에 올랐다. 필드 플레이어가 받을 수 있는 상을 모두 쓸어 담았다.
축구 선수라면 모두가 꿈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진출도 약속받았다.
양민혁은 올 시즌을 강원에서 마치고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뛰는 토트넘으로 향한다.
양민혁은 18세의 나이로 태극마크를 단 2010년의 손흥민과 유사한 점이 많다.
손흥민처럼 양 측면 자리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공격수다. 저돌적인 돌파가 좋고 양발 슈팅에 능하다는 점도 손흥민과 비슷하다.
손흥민은 2010년 12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을 앞두고 대표팀 소집 훈련 명단에 포함돼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당시 "박지성, 박주영 등과 함께 훈련할 수 있다면 영광"이라고 한 손흥민을 직접 관찰한 조광래 당시 대표팀 감독은 최종 엔트리에 손흥민을 올렸다.
손흥민은 이름값 있는 선배들과 훈련하며 경험을 쌓으려 대표팀에 합류했다가 실제 아시안컵까지 차출되자 깜짝 놀란 반응을 보였다.
손흥민은 놀랐지만 조 감독의 선택이 옳았다.
2010-2011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3경기에 출전, 3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2011년 1월 아시안컵 인도전에서 득점해 남자축구 역대 최연소 득점 2위(18세 194일) 기록을 세웠고, 한국 축구의 기둥으로 컸다.
양민혁은 손흥민보다 빅리그 진출 시점은 근소하게 늦지만 국가대표 경력은 더 일찍 시작한다.
양민혁이 9월 5일 오후 8시 팔레스타인 홈 경기, 10일 오후 11시 오만과 원정 경기 중 한 번이라도 출전해 골 맛을 본다면 손흥민의 역대 최연소 득점 2위 기록을가져올 수 있다.
이 부문 1위는 1997년 호주 4개국 대회에서 뉴질랜드를 상대로 득점한 고종수(18세 87일)다.
손흥민은 역대 A매치 최연소 '데뷔' 부문에서는 5위(18세 175일)에 올라 있다. 양민혁이 9월 A매치 2연전 중 한 경기라도 출전하면 이 기록도 깨진다. 또 한 번 손흥민의 기록을 이 부문 6위로 내리면서 고종수(4위·18세 80일)에 이어 5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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