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고·여상 일반고 전환.. 제주고 부지에 특성화고 신설"

"제주고·여상 일반고 전환.. 제주고 부지에 특성화고 신설"
김광수 교육감 29일 고교 체제 개편 관련 기자회견
제주고 36학급, 여상 24학급.. 신설 특성화고 12학급
10월 말까지 의견 수렴 후 연말까지 개편 최종 확정
성산고 특성화고 전환.. 남녕고 체육과는 이전 방침
  • 입력 : 2024. 08.29(목) 11:08  수정 : 2024. 09. 02(월) 17:14
  • 강다혜기자 dhka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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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고교체제 개편안을 발표하는 김광수 제주자치도교육감. 이상국 기자

[한라일보] 제주도교육청이 현재 특성화고인 제주고등학교와 제주여자상업고를 평준화 일반고등학교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또 현재 제주고등학교 부지에 12학급 규모의 특성화고등학교를 신설한다는 구상을 내놨다.

김광수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은 29일 도교육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고교체제 개편안의 주요 내용을 공개했다.

우선 도교육청은 제주고와 제주여상을 평준화 일반고로 전면 전환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결정했다. 제주고는 한 학년당 12학급으로 36학급의 평준화 일반고로, 제주여상은 한 학년당 8학급으로 24학급의 평준화 일반고로 전환한다.

현재 제주고 부지에는 특성화고를 신설한다. 학년당 4학급, 전체 12학급 규모다.

김 교육감은 "제주시 동지역 특성화고는 제주 특성에 맞는 전략 산업 학과로 재편하고, 제주특별법 특례를 활용한 학교 운영의 자율성을 보장해 전문적인 직업 능력을 갖춘 인재로 키워내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학생 수 감소 현상으로 학교 신설이 어렵기는 하지만, 학교의 규모를 조정한다면 특성화고 신설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도교육청은 평준화 일반고 전환 방침에 대해서는 제주고와 제주여상에 '권고'할 방침이다. 이어 10월 말까지 교육청으로 의견을 제출하도록 한 뒤, 올 연말까지 고교체제 개편에 따른 정책을 최종적으로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제주고와 제주여상을 포함해 도내 학교와 교육주체들이 도교육청의 이번 '평준화 일반고 전환정책'을 받아드리는 결정을 한다면, 일반고 전환 예고와 학교 시설 구축을 포함한 학교 전환 작업은 2027년 신입생부터 적용하도록 추진한다.

김 교육감은 "평준화 일반고 전환이 이뤄진다면 2027년 제주제일고, 제주중앙여고 등 한 학년 14학급 이상 규모의 과대 학교를 해소해 고교학점제가 원활하게 운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도내 모든 특성화고는 최근 협약형 특성화고로 지정된 한림공고와 같이 '지역산업 맞춤형 인력양성'을 위한 학교로 만들어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직업지원센터를 구축한다.

성산고등학교는 특성화고로 전환한다. 전환이 확정되면 성산고를 제주형 자율학교로 지정하고, 산업체 출신 교장을 개방형 공모로 선발해 학교 운영을 맡길 예정이다. 성산고의 특성화고 전환에 따른 학과 편성은 제주도와 지역산업체와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중문고등학교의 경우 '의료관광과'를 '관광경영과'로 개편한다. 이어 제주고가 평준화 일반고로 전환되면, 기존 제주고의 관광경영과를 준문고에 포함시킨다.

서귀산업과학고의 개편 방향은 협의 후 추후 발표한다.

남녕고 체육과는 학교 측에서 이전을 원하고 있음에 따라 '이전'이라는 큰 원칙 아래 협의를 이어나가며, 이전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애월고 미술과와 함덕고 음악과는 현행 체제를 유지하되, 필요한 경우 학급 수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한다.

애월고·함덕고의 일반과 학생의 경우, 읍면지역 일반고와 마찬가지로 시설 개선을 통한 수업 환경 개선 및 특목학과에 준하는 특화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교육감은 "그간 제기됐던 일반과와 특목학과 간 지원 격차를 줄이기 위해, 일반과 학급당 학생 수를 특목학과 수준을 줄이고, 1인당 교육경비의 차이를 줄여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읍면지역 일반고의 경우, '자율형 공립고' 및 '자율학교' 지정을 활용해 교육과정에 자율성을 부여한다. 기숙형 고등학교와 등하교 편의를 위한 통학버스 운영도 고려하고 있다.

김 교육감은 "고교체제 개편의 대전제는 제주시 평준화 일반고의 정원은 늘어나지만 제주시 동지역 고등학교 초정원의 비율은 변동 없이 추진해, 읍면지역의 일반고 학생이 줄어드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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