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예정지 주변서 멸종위기 대흥란 서식지 발견

제2공항 예정지 주변서 멸종위기 대흥란 서식지 발견
신산리 독자봉·고성리 대수산봉서 각각 확인
비상도민회의 "관리 까다롭고 이식 불가능"
  • 입력 : 2024. 08.30(금) 10:08  수정 : 2024. 09. 01(일) 21:32
  •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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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수산봉에서 발견된 대흥란.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제공

[한라일보] 제주 제2공항 건설 예정 부지 주변에서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야생식물의 서식지가 발견됐다.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이하 비상도민회의) 환경조사위원회는 지난 7월 제2공항 예정부지 주변에서 식생조사를 한 결과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대흥란 서식지 2곳을 발견했다고 30일 밝혔다. 대흥란 서식이 발견된 곳은 성산읍 신산리에 위치한 독자봉과 성산읍 고성리에 위치한 대수산봉이다. 독자봉 대흥란 서식지는 지난 7월 23일, 대수산봉 대흥란 서식지는 7월 30일 각각 발견했다.

대흥란은 부생식물로 부식질이 많은 소나무과 식물이 우점하는 숲에 주로 분포하며 출현하는 개체수가 들쑥날쑥해 개체군 관리가 매우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토양의 균류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이식(다른 곳으로 옮겨 심는 것)이 불가능한 개체라고 비상도민회의는 설명했다.

비상도민회의는 이번 대흥란 서시지 발견에 대해 "제2공항 예정부지의 생물다양성이 높다는 사실과 함께 반대로 환경적으로는 해당 부지가 제2공항 입지로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다시 증명하는 것"이라며 "특히 대수산봉의 경우 (공항 건설시 오름 정상 일부를 파내야 하는) 절취논란이 있는 만큼 이번 발견은 제2공항의 개발이 지역 자연환경과 생태계에 불러올 악영향을 그대로 보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식생조사를 총괄한 비상도민회의 김정순 조사팀장은 "대흥란은 서식조건이 상당히 까다로운 종으로 대흥란의 서식여부만으로도 숲의 생물다양성을 보여준다. 이번 발견을 계기로 보다 면밀한 조사를 통해 제2공항 입지가 생태적으로 얼마나 부적절한지 도민사회에 알려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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