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바다"… 제주 어린 남방큰돌고래 절반가량 폐사

"위험한 바다"… 제주 어린 남방큰돌고래 절반가량 폐사
1년생 새끼 사망률 2015년 17%에서 2018년 47%로 증가
일본·호주 2~3배... "동부지역도 해양보호구역 지정해야"
  • 입력 : 2024. 09.27(금) 14:10  수정 : 2024. 09. 30(월) 11:34
  • 김채현기자 hakc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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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 남방큰돌고래 1년생 새끼 사망률이 절반 가까이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환경운동연합과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MARC)의 '제주 동부지역 남방큰돌고래 서식지 보전' 정책브리프에 따르면 남방큰돌고래 제주 개체군 1년생 새끼 사망률은 2015년 17%에서 2018년 47%로 30%포인트(p)증가했다. 제주에서 태어난 어린 남방돌고래의 절반 가량이 죽어가고 있는 셈으로, 호주 샤크만 24% 일본 미쿠라섬 13% 등 다른 서식지에 비해 훨씬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큐제주와 제주대학교 돌고래 연구에서도 지난해 3월부터 올해 7월까지 10마리 이상의 새끼 돌고래가 죽은 것으로 확인되는 등 2018년 이후에도 사망률 추이는 비슷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제주 남방큰돌고래 개체군 크기는 2009년 기준 114마리 정도이며 수족 돌고래 야생 방류와 혼획 개체의 수족관 이용 금지 등으로 그 수는 서서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연안 개발로 인한 서식지의 질 하락, 증가하는 선박관광으로 인한 생태적 교란, 해양쓰레기 등으로 남방큰돌고래 보전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 남방큰돌고래는 주로 수심 100m 미만의 바다에서 발견되며 연안 가까이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 해안을 따라 가깝게는 50∼100m, 멀리는 2㎞ 이상 떨어진 곳까지 이동한다. 대표적인 서식지는 서귀포시 대정읍 등 서남부지역이며, 제주시 구좌읍, 서귀포시 성산읍 등 북동부지역에서도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해당 단체는 제주동부 일부 해안선부터 해상으로 5.5㎞까지를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할 것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최근 개발이 본격 추진중인 제주 한동·평대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사업이 남방큰돌고래와 서식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조사하는 작업을 비롯해 해안선으로부터 적어도 2㎞ 내에서는선박관광을 제한하는 방안, 생태관광프로그램 예약제 운영, 일일 낚시객 수와 낚시도구 등을 통제할 수 있는 준면허제 등의 도입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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