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테크노파크 100억 넘는 혈세 투입에도 경영 '마이너스'

제주테크노파크 100억 넘는 혈세 투입에도 경영 '마이너스'
제주자치도 출연금으로 2024년 기준 160억원 투입
인건비 등 지원에도 5개년 평균 적자 39억3000만원
도의회 농수위 15일 행감서 "문 닫아야 할 판" 질타
  • 입력 : 2024. 10.15(화) 18:15  수정 : 2024. 10. 15(화) 19:18
  • 김지은기자 jieu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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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문용석 제주테크노파크 원장과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 김승준 의원. 제주도의회 제공

[한라일보] 제주테크노파크에 한 해 100억원이 넘는 제주자치도의 예산이 투입되고 있지만 '마이너스 경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가 15일 제주테크노파크 등을 상대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김승준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한경면·추자면)은 "막대한 돈이 들어가는데도 5년 동안 약 200억원의 적자가 났다"며 이 같은 문제를 집중 추궁했다.

김 의원이 이날 전국 테크노파크의 지자체 출연금 등을 분석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제주를 포함해 서울, 부산, 대구 등 전국 테크노파크 19곳 중에 11곳(약 58%)이 지자체로부터 인건비와 출연금을 받지 않고 있다. 이 둘 모두 받는 곳은 제주테크노파크를 비롯한 7곳, 인건비를 빼고 출연금만 받은 곳은 1곳이었다.

제주테크노파크가 제주도로부터 받는 출연금 규모를 보면 2022년 171억원, 2023년 211억원, 2024년 160억원을 보이고 있다. 한 해 200억원가량의 혈세가 투입되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도 기관 영업이익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내리 5년간 적자를 면치 못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이 마이너스 196억5000만원(1년 평균 39억3000만원)에 달했다. 지자체 출연금을 전혀 받지 않는 경남, 강원, 전북의 테크노파크가 지난 5년 동안 해마다 284억9000만원, 45억5000만원, 13억9000만원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김 의원은 "(제주테크노파크는) 회사로 따지면 중소기업인데, 지자체 출연금으로 인건비를 받으면서도 운영을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벌써 문을 닫아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내부 노사 갈등 등을 언급하며 "도민을 위해 일할 생각은 안 하고 싸우기나 해서 되겠느냐"며 경영 개선을 촉구했다.

이에 문용석 제주테크노파크 원장 "많이 반성하고 노력하겠다. 직원들과 공유하고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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