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서홍동주민센터에 배달된 '노고록' 독지가의 쌀 100포. 서홍동 제공
[한라일보] 제주의 '노고록 아저씨'가 올해도 동주민센터에 쌀을 보냈다. 25년째 이어지고 있는 나눔 실천이다.
24일 서귀포시 서홍동에 따르면 지난 23일 '노고록 아저씨'로 불리는 익명의 독지가가 연말을 맞아 쌀 100포(300만 원 상당)를 서홍동주민센터에 기탁했다. 노고록 아저씨는 그동안 매년 설, 추석, 연말 등 1년에 세 차례 쌀 나눔을 실천해 온 '숨은 천사'다. 동주민센터를 방문하지 않고 배달업체를 통해 쌀과 함께 정성 어린 메모를 보내 왔다.
'노고록 아저씨'라는 이름은 그가 쌀을 기부할 때마다 '노고록'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메모를 함께 보내면서 붙여졌다. 이번 메모에는 제주방언으로 "어두왁 볼각 살암시난 혼 해가 감수다. 새해도 건강하고 노고록 헙서"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이는 "어둡고 힘들어도 살다 보니 한 해가 갔습니다. 새해에는 건강하고 마음에 여유를 가지고 편안한 하루하루를 보내길 바랍니다"라는 의미가 있다.
서홍동은 기탁받은 쌀을 지역 내 홀로 사는 저소득 노인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서홍동에서는 "노고록 아저씨의 나눔은 지역을 더욱 따뜻하게 만들고 함께 살아가는 사회의 중요성을 보여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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