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밀 해소 취지 '서부중' 토지 매입 난항 등 2024년 개교 어려워
일반고는 제주고 활용 반대 여론 등 고려 신제주권 공약 병행 추진
만 3세 특수교육대상자 2025년까지 3개 병설유치원 특수학급 신설
[한라일보]도내 중·고등학교 학생 수가 당분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가칭 '서부중학교' 개교 시기가 2027년으로 늦춰졌다. 2025년 개교를 목표로 제시했던 평준화 일반고 신설 역시 차질을 빚고 있다. 제주도교육청은 지난 2일 2022~2027학년도 초·중·고·특수학교(급) 중기학생배치계획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매년 발표되는 중기학생배치계획은 도내 학령인구와 학생수 변화 추이, 교원수급과 교육시설 등 교육여건을 반영해 향후 5년간 학생수와 학급수 전망을 담아내는 자료다. 학교 신설 등 각종 교육정책수립 기초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이번에 확정된 2022~2027학년도 중기학생배치계획에 따르면 출산율 하락에 따른 지속적인 학령인구 감소로 2022학년도 대비 2027학년도 초·중·고 전체 학생수는 3579명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학교는 2022학년도를 기점으로 학생수가 줄기 시작해 꾸준히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 학급당 학생 수는 2027년까지 23명으로 조정된다.
반면 중학교는 2023학년도 일시적으로 소폭 하향세를 유지하다 2024학년도부터 2025학년도까지 큰 폭으로 증가해 2025학년도에 최대 학생 수를 기록할 것이라고 했다. 학급당 학생 수는 서부 동지역은 현행 29명으로 유지하되 그외 동지역은 1명 감축한다.
고등학교의 경우 약 6000명 수준인 현재 고 3학 학생들이 졸업하고, 약 7000명에 달하는 중 3 학생들이 입학하는 내년부터 학생 수가 증가하기 시작해 2027학년도에 2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이고, 현재 초등학교 4학년(2012년생, 흑룡띠)이 입학하는 2028학년도에 최대 학생수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후 고등학교 학생 수는 2033년까지 소폭 하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학급당 학생 수는 평준화고는 현행 29명, 비평준화고는 2023학년도 10학급을 증설해 배치 기준을 27~28명으로 조정했다.
이와 관련 도교육청은 학교 신설을 추진해왔지만 순조롭지 않은 상황이다. 제주시 서부지역 중학교 과밀해소와 원거리 통학 여건 개선을 위해 설립을 추진 중인 가칭 '서부중학교'는 토지 매입 지연 등으로 당초 2024년 개교에서 2027년으로 개교 시기 연장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서부중 개교 지연에 따라 도교육청은 학생 수가 최대치에 달하는 2025학년도까지는 제주시 서부지역 4개 중학교에 총 17학급을 증설해 학생을 수용하는 방안을 세웠다.
일반고 신설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동안 도교육청은 평준화고 과밀 해소와 향후 증가하는 학생 수 등을 고려해 2025년 일반고 신설을 추진했지만 제주고 부지 활용 계획이 반대 여론에 부딪히면서 대체 부지 확보, 시설 결정, 교육환경평가 등 제반 절차 이행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이에 도교육청은 지난해 중기학생배치계획에 포함된 2025년 일반고 개교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판단 아래 현 김광수 교육감의 '신제주권 여·중고 신설 또는 이전' 공약에 따른 타당성 용역 결과 등을 반영해 병행 추진하기로 했다.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학생 배치를 위해 2028년까지는 평준화고에 37학급을 증설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도교육청은 유치원 특수학급 신설에 나선다. 도내 만 3세 특수교육대상자가 입학 가능한 특수학급 미설치에 따라 2023년 제주동초 병설유치원, 한림초 병설유치원 등 2개원, 2025년 함덕초 병설유치원 1개원 등 권역별 유치원 특수학급이 새로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