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지역 초·중·고 학생들의 정신건강 관심군과 위험군 비율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관심군 비율이 5.2%로 전년보다 소폭 하락했으나 올해는 5.5%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22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번 학생정서행동특성검사는 초등학교 1학년과 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 등 총 2만6947명(실제 조사 참여 인원은 2만6628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학교 내 면담이나 상담 결과를 반영한 우선 관리와 일반 관리 등 관심군 학생은 전체의 5.5%인 1475명(초 681명, 중 455명, 고 339명)으로 집계됐고 이 중에서 자살위험군(중·고등학생)은 324명(2.6%)이었다.
이는 최근 3년간 정서행동특성검사에서 가장 높은 비율이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관심군 학생 비율은 5.0%, 자살위험군은 2.3%였다. 코로나19가 본격화된 2020년에는 관심군이 5.4%(자살위험군 2.4%)로 늘었고, 2021년에는 그 비율이 5.2%(자살위험군 2.0%)로 다소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11월 말 기준 정서행동검사 결과에서는 관심군과 자살위험군 비율이 다시 높아졌다.
이와 관련 도교육청이 내년 3월 1일 자 조직개편안을 통해 정서복지과를 새롭게 설치하겠다고 밝히면서 실질적 대책이 마련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정서복지과는 정신건강증진, 정서위기지원, 교육복지 등 세 팀으로 운영된다. 정신건강증진, 정서위기지원 등 두 팀은 2019년부터 한시 조직으로 운영해오다 올해 정규 기구로 격상된 학생건강증진추진단을 통합, 확대한 것으로 현재보다 2명의 인원이 더 배치될 예정이다.
정신건강 분야 사업비도 내년도 본예산 기준으로 올해 18억원보다 9억원이 증가한 27억원이 잡혔다. 이 가운데 정신건강의학과 병·의원 심리검사비, 치료비, 입원비는 특별교부금 4억6000만원이 배정되면서 총 5억원으로 늘렸다. 지난해엔 2억4500만원, 올해는 3억600만원이었다.
이와 관련 도교육청 관계자는 "올 들어 코로나19에 따른 원격수업이 대면수업으로 전환되면서 정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의 부담감이 커졌고 관심군 비율도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정서복지과에 정신건강 전문 인력이 참여하는 마음건강통합센터를 두는 것과 함께 학교 단위 정신건강 증진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하는 등 마음건강 지원 체제 구축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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