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참여환경연대는 제주지역 사회의 각종 현안에 대해 공론화를 시킴으로써 도민들의 의식을 확대하는 선두주자로서의 역할을 해나가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참여연대 회원들이 납세의 날을 맞아 펼쳐보였던 ‘밑빠진 독에 물 붓기’ 퍼포먼스.
올해 창립 15주년… 전문회원 발굴 노력
“제주사회 현안 공론화 문화 정착” 평가
○… 우리나라에서 지방자치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된 지 10년이 넘어섰다. 지방자치제가 시행되면서 자치라는 성격상 시민단체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더구나 21세기 정보화시대에 접어들면서 시민단체는 입법, 사법, 행정 3부와 언론에 이어 제5부로 불릴 정도로 막강한 사회변화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게다가 제주는 올해부터 기존의 지방자치형태와는 다른 특별자치도로 가게 된다. 특별자치도에서는 지금보다 더욱 높아진 시민자치 역량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본보는 도내 주요 시민단체의 활동계획이나 방향 등을 소개한다.…○
올해 창립 15주년을 맞는 제주참여환경연대(공동대표 허남춘·이지훈·허진영)의 화두는 회원 역량 모으기다. ‘참여자치·환경보전·삶의 질 향상’을 모토로 제주도정에 대한 감시와 비판의 역할을 다하는 동시에 제주발전과 지역사회 개혁을 위한 대안마련을 위해 어느때 보다 회원들의 역량이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지난 91년 제주도개발특별법 제정을 반대하는 자발적 도민운동 과정에서 창립된 범도민회가 모태인 제주참여환경연대는 2001년 그 명칭이 바뀌면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재창립과 함께 4백명이었던 회원수는 2004년말 1천명을 돌파하는 양적 성장을 이뤘으며 2003년 EBS ‘자연환경대상’ 환경운동 부문 수상과 2004년 한라일보 ‘한라환경대상’ 수상 등으로 명실상부한 시민단체로서 자리매김을 했다.
도·시·군 자치단체장 판공비공개 관련 조례 제정을 비롯해 한라산케이블카 설치 논쟁의 중심에 서기도 했던 이들은 지난해에는 부실도시락 사건으로 공론화된 아동급식예산 편성에도 크게 기여했다. 무엇보다도 다양한 제주사회 현안에 대한 공론화 문화를 정착시킨 것은 중요한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근래 시민단체의 급격한 양적 증가도 시민단체 필요성에 대한 도민들의 인식확대 결과로 볼 수 있다.
이에 반해 시민운동에 대해 도정 발목잡기라는 곱지 않은 시선이 있는 것도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다. ‘감시와 비판’에서 나아가 대안을 제시하라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활동가들의 전문성이 과제로 제기된 것이다.
▲제주참여환경연대는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내용으로 시민교실을 운영, 시민들이 여가활동과 취미생활에도 많은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
고유기 사무처장은 “지금까지 활동이 ‘관심과 노력’이었다면 앞으로는 ‘전문성’을 토대로 한 대안제시가 될 것”이라며 “다양한 현안에 대처할 수 있도록 전문성 있는 회원 발굴과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시스템마련에 중지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전국 시민단체중 최초로 성·연령·지역 등을 대표하는 회원들이 단체의 사업에 대한 제언을 하는 옴부즈만을 운영중이며 회원 참여에 의한 활동을 목적으로 꾸려진 사회복지위원회 등이 활동중이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능의 위원회와 스터디 모임으로 회원참여를 독려해 전문성 확보의 기틀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도내 시민운동의 가장 큰 이슈인 ‘개발과 보전’이라는 난제를 풀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고 사무처장은 “지금까지 노력에도 불구하고 도내 골프장이 40개라는 점이 말해주듯 난개발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제시하지 못했다”며 “도민에게 실익을 줄 수 있고 제주의 가치를 훼손시키지 않는 새로운 형태의 개발정책을 제시하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