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섬박물관순례](3)소리섬박물관

[제주섬박물관순례](3)소리섬박물관
제주섬의 소리엔 ‘맛’이 있다
  • 입력 : 2006. 01.17(화) 00:00
  • /진선희기자 jin@hallailbo.co.kr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에 들어선 사설박물관인 소리섬박물관은 세계 민속악기와 갖가지 소리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사진은 오래된 축음기 등이 전시된 1전시관 내부. /사진=소리섬박물관 제공.

소리는 보고, 만지고, 느끼는 것…

앤틱 축음기서 세계 민속악기까지 5개 전시관서 갖은 소리문화 체험


 고색창연한 빛깔을 뿜어내는 축음기에서 줄이 없어도 손으로 켜는 시늉을 하면 소리가 나는 하프까지. 소리섬박물관은 소리의 ‘역사’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이 박물관은 2004년 10월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한국관광공사 관광센터 전시관을 빌려 들어섰다. 담쟁이덩굴로 둘러싸인 외벽 한켠에 하프 모양의 엠블럼과 함께 다음과 같은 박물관 간판이 달렸다. ‘세계소리문화과학체험 소리섬박물관’. 그 이름처럼 과학과 만난 소리문화가 얼마나 다양하고 화려해졌는가를 볼 수 있는 곳이 소리섬박물관이다. 이 박물관은 ‘소리는 듣는 것이 아니라 보고, 듣고, 만지고, 느끼는 것’이라는 모토를 내걸었다.

 지상3층의 박물관은 모두 5개 전시관으로 이루어졌다. 1관은 ‘소리의 저장’이란 주제 아래 최초로 소리를 저장한 기계인 에디슨틴포일, 1백년 역사를 지녔다는 축음기 등을 선보이고 있다. 2관은 소리과학체험관으로 발로 치는 피아노, 줄이 없어도 연주가 가능한 마법의 하프 등이 설치됐다. 건반위를 뛰어다니며 발로 치는 피아노는 개관 초기 체험 관람객이 몰리면서 박물관에 대한 강한 인상을 만들어냈던 악기중 하나다.

 3전시관은 개량 악기를 비롯해 장세납, 저대 같은 북한악기 수십점을 배치해놓았다. 4전시관을 찾으면 인도네시아, 태국, 티베트, 중국, 일본, 남미 등 세계 각국의 민속악기를 만날 수 있다. 5관은 잊혀져가는 우리의 옛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한켠에는 제주를 찾는 신혼부부를 위한 핑크빛 소리의 공간을 꾸몄다.

 전시물을 관람하는 동안에 사물, 오고무 등 한국의 전통악기를 직접 연주해볼 수 있다. 2백30여종 5만여개의 조개껍질로 만들었다는 높이 14m 가량의 조개 모빌도 박물관의 볼거리다. 태아의 성장부터 탄생까지 신비로운 소리를 영상물과 함께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 역시 이채롭다.

 소리섬박물관 역시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찬찬히 둘러볼수록 ‘얻어갈 것’이 많다. 하지만 ‘눈으로만 보세요’라는 안내 문구가 전시물 곳곳에 부착되어 있는 점은 아쉬움. 극성 관람객 탓이기도 한 터라, 일단 전시물을 ‘맛있게’ 음미하고 싶다면 입장권을 구입할 때 별도의 관람 안내를 요청하는 게 낫겠다. 전시 해설자가 동행하면 오래된 축음기를 재생해 흑백필름같은 노래를 들어볼 수 있고, 빛깔이 다른 각 나라의 악기 소리를 비교 감상할 수도 있다. 장애인 단체관람객은 미리 신청을 하면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고 한다. www.sorisummuseum.com. 연락처 739-7782.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969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