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섬박물관순례](9)설록차 뮤지엄 오’설록

[제주섬박물관순례](9)설록차 뮤지엄 오’설록
茶의 향기 품은 자연속의 쉼터
  • 입력 : 2006. 03.15(수) 00:00
  • /진선희기자 jin@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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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록차뮤지엄 오설록 제공

(주)태평양서 2001년에 개관…잔갤러리에 다기문화 변천사

녹차 이용한 제품 인기 끌어


 풀(草)과 사람(人)과 나무(木)가 합쳐진 이름이라는 차(茶). 이즈막에 ‘웰빙’ 바람을 타고 차를 즐기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굳이 다례를 따지지 않더라도 좋은 사람들과 차를 나누어 마시는 시간 동안은 번잡스러운 일상이 잠시 비켜선다.

 남제주군 안덕면 서광리 16만평에 이르는 차밭을 배경으로 들어선 설록차뮤지엄 오’설록은 그런 점에서 남보다 한발 앞서갔다고 해도 좋겠다. (주)태평양이 녹차와 한국전통 차문화를 보급하기 위해 2001년 9월에 문을 연 국내 유일의 녹차 박물관이기 때문이다.

 이 기업에서 운영하는 5곳의 다원중 3곳이 제주에 위치해 있는데, 주지하듯 제주는 차와 인연이 깊다. 유배시절의 추사 김정희가 차를 가꿨고 초의선사 등 숱한 다인들과 차를 통해 교류했다. 거기다 차를 재배하는데 들어맞는 환경까지 갖췄다.

 오’설록은 이같은 차의 향기를 고스란히 담아내는 공간으로 잔(盞)갤러리와 차문화실로 크게 나뉜다. 잔갤러리에는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토기, 청자, 분청사기, 백자 등 1백50점 가량의 유물이 전시되고 있다. 2천년전에 제작된 토기오리형잔, 청자상감국화문탁잔, 사슴 모양의 상형잔, 조선시대의 귀얄문 등 다양한 찻잔이 놓였다. 차문화실에는 조선시대의 다인, 한국 차문화의 발달사, 국내 유명 도예가들이 만든 다기, 고가구를 이용한 다실, 세계의 찻잔 등을 선보인다.

 박물관에서 또하나 빼놓을 수 없는 공간이 차 관련 제품을 파는 곳. 전시물보다 녹차 아이스크림이 유명할 정도이고, 이곳에서 판매되는 녹차 관련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서울에 오’설록 티하우스가 생겨났다고 한다.

 전문 박물관의 풍모를 뿜어내고 있는 곳이지만 아쉬움은 있다. 개관 초기부터 몇해전까지만해도 한국의 토기잔, 한국 다기 명품 특별전, 녹차음식 페스티벌, 다례교실, 염색전, 한국차의 향기전, 한국의 차 도구 발전사, 제주의 표상전 등이 잇따라 기획전 등으로 개최됐지만 지금은 특별전 소식을 만날 수 없다. 기획전시실을 잔갤러리로 대체된 이후에는 박물관의 움직임이 작아졌다고 해야할까. 개방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5시. 4월에서 8월까지는 오후 6시까지 문을 연다. 관람료 무료. www.sulloc.co.kr. 연락처 794-53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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