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N·G·O](11)(사)제주문화포럼

[클릭! N·G·O](11)(사)제주문화포럼
문화적 갈증 풀어주는 ‘청량제’역할
  • 입력 : 2006. 04.10(월) 00:00
  • /부미현기자 mhbu@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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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문화포럼은 제주의 문화와 전통문화 등을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지역문화사업과 문화교양사업을 통해 도민들의 문화적 역량강화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창밖을 내다본다. 문득 벚꽃을 한폭의 수채화로 캔버스 위에 옮겨놓고 싶다. 아님 사랑하는 이에게 벚꽃의 화려함 보다 더 진한 감동을 전해줄 수 있는 편지를 쓴다. 그리고 벚꽃의 한순간에 피고 지는 삶의 처연함에 대해 상념에 빠져 본다.’

 봄을 맞이하며 누구나 한번쯤은 느껴봤을 충돌일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문화를 특별한 어떤 것으로 규정한다. 하지만 문화로 일컬어지는 문학, 예술, 철학 등은 특정한 장소에서, 무언가 규정된 행위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제주문화포럼은 설명한다. 이들은 “문화는 우리 삶 곳곳에 스며들어 있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사)제주문화포럼(원장 장성삼)은 이같은 문화의 향기를 도민들과 함께 하기 위해 조용하지만 전방위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시민단체다. 1997년 창립했으니 벌써 10주년을 코앞에 두고 있다. 회원 2백30여명에 상근간사가 1명으로 단촐하게 운영되고 있지만 각종 문화정책과 관련한 심포지엄에서부터 판화교실까지 도민들의 다양한 관심사를 충족시키고 있다. 문화의 변방지인 제주에서 지역문화사업과 문화교양사업, 회원사업을 통해 도민들의 문화적 갈증을 풀어줄 청량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문화정책의 현안에 대해서도 활발한 논의활동을 벌이고 있는 문화포럼은 지난해 ‘제주’에 살면서 ‘제주’를 말한다는 주제의 시민문화강좌를 열었고 시민토론회를 통해 ‘시민문화예술활동방향’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또한 문화포럼은 도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찾아가는 문화활동으로 ‘제주의 문화’와 ‘전통문화’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책읽는 사람들의 모임, 판화교실, 풍선아트교실, 생활도예교실, 철학교실, 기타교실, 영화로 세상읽기 등은 연중 실시하는 교양활동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함께 공유하고자 하는 도민들의 관심과 재정적인 열악함이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진행하는 문화사업임에도 도민들의 발걸음을 끌어내기에는 역부족일 때가 많다고 관계자들은 토로했다. 회원층도 다양성이 확보되지 않고 상대적으로 시간적·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중년층에 집중이 돼있는 편이다. 행정적 지원에 있어서는 뭔가 거창한 사업 또는 외부에 생색낼 수 있는 사업이어야만이 관심을 끌 수 있는 상황이라 어려움이 많다. 문화예술·스포츠 등에 대한 기업들의 지원활동인 메세나는 제주지역에서는 더더욱 기대할 수 없는 실정이다.

 하지만 목소리를 높이기 위해 문화 외적인 시민활동에 참여해 이름을 알리는 것은 지양하고 있다. ‘문화전파’라는 본래의 활동취지를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서다.

문화포럼은 “제주도민이 주체가 되어 제주의 열린 미래를 실현시키기 위한 문화적 지평을 확충한다”는 설립취지를 묵묵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부미현기자 mhbu@hallailbo.co.kr

[미니인터뷰/장성삼 제주문화포럼 원장]“문화는 삶의 한부분” 강조

 제주문화포럼 장성삼 원장은 “우리의 삶속에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와 장을 제공함으로써 도민들이 문화가 삶의 한 부분임을 느끼게하고 함께 향유해나가려고 한다”고 활동취지를 밝혔다.

 장 원장은 이를 위해 “포럼에서는 전문적인 예술분야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교양교실을 회원들의 강의로 꾸려나가고 있으며 그 외에 문화정책방향에 대해 시민토론회도 활발하게 운영중”이라고 말했다.

 제주의 문화적 역량에 대해서는 “문화와 삶이 무슨 관계가 있냐는 인식이 팽배해 미약한 수준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하고 “유명한 가수의 콘서트에는 열광하지만 음악회나 전시회, 각종 문화공연에는 무관심한 것이 현실”이라고 장 원장은 말했다.

 하지만 장 원장은 “지난해 제주도내 문화예술 활동가들이 모여 세미나를 개최해 각 분야의 교류와 문화사업 연대를 논의한 만큼 앞으로 달라지는 모습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장 원장은 “제주가 관광지인만큼 365일 제주의 공연이나 문화적 활동을 인터넷으로 알리는 프로그램 등 관광객과 도민들이 실시간으로 제주의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사업도 구상하고 있다”며 도민들의 성원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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