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강적]벼랑끝에 선 두남자의 운명은?

[새영화/강적]벼랑끝에 선 두남자의 운명은?
  • 입력 : 2006. 06.23(금) 00:00
  • /백금탁기자 gtbaik@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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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은 인생의 막장(갱도의 막장)이란 상황에 처해질 때, 과연 어떤 행동을 보일까? 자신을 벼랑끝으로 몰아낸 현실과 정면충돌하거나 혹은 포기하거나, 아니면 연대하거나….

 영화 ‘강적’(감독 조민호)의 가제는 ‘죽기를 각오하다’. 죽기를 각오한 두 남자의 치열한 삶을 다룬 이 영화는 인생의 막장까지 내몰린 두 남자의 삶을 조합하고 있다. 영화에는 ‘사생결단’ ‘짝패’ ‘비열한 거리’ 등과 마찬가지로 남자, 대결, 폭력코드가 들어 있다. 하지만 대립이 아닌 일시적인 연대와 협력속에서 서로를 이해하며 공감하는 설정이 눈길을 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영화의 매력을 발산한다.

 조직생활을 청산하고 여자친구 미래와 작은 라면가게를 운영하며 평범한 삶을 꿈꾸는 수현(천정명). 하지만 그는 형제나 다름없는 조직 동기 재필의 부탁을 받고 상대편 조직을 위협하기 위해 나갔다가 살인 누명을 쓰고 투옥된다. 투옥 중 자신의 누명을 벗기 위해 탈옥을 꿈꾸던 그는 자해를 통해 탈옥을 감행한다.

 반면 인생을 자포자기한 채 살아가던 강력계 형사 성우(박중훈)는 잠복근무 중 근무지를 이탈했다가 파트너를 잃는다. 파트너를 잃은 슬픔도 잠시, 성우는 순직 파트너의 장례식장을 찾았다가 수현의 인질이 되고 만다. 순직 수당을 받아 아들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죽기를 각오한 성우는 수현에게 자신을 죽여달라고 부탁하고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은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진범을 찾아 나선다.

 영화는 전반적으로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하려는 노력을 보인다. 특히 국내 영화속에서 볼 수 없었던 화려한 자동차 액션 장면 등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조금 억지스러우면서 작위적인 설정도 간간히 끼어 있다. 전국적으로 수배가 내려진 가운데에서도 수현이 태연하게 성우의 병원을 찾는 점이나 경찰과 범인이 자연스럽게 동화되는 모습은 영화속의 리얼리티를 반감시킨다. 여기에 캐릭터가 불분명한 밤무대 가수, 서울대 출신 직원의 등장 등도 영화속 긴장의 맥을 끊어 놓는다. 지나치게 안전한 결말 역시 아쉬운 부분이다. 15세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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