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군단' 독일이 2006 독일월드컵축구를 3위로 마무리지었다.
독일은 9일 오전(한국시간) 슈투트가르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르투갈과 대회 3-4위 결정전에서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의 두 골에 프티의 자책골을 묶어 누누 고메스가 한 골을 만회한 포르투갈에 3-1 완승을 거뒀다.
홈어드밴티지를 살리지 못하고 결승 진출에 실패했던 독일은 그나마 3위 자리를 차지하며 어느 정도 체면을 살리게 됐다.
반면 1966년 잉글랜드 대회 이후 40년만에 16강에 진출한 포르투갈은 당시 올렸던 월드컵 최고성적 3위와 타이를 노렸지만 골이 제때 터지지 않아 4위에 만족해야 했다.
독일은 미하엘 발라크와 팀 보로프스키, 페어 메르테자커, 아르네 프리드리히 등 주전이 부상으로 대거 빠졌는데도 미로슬라프 클로제와 루카스 포돌스키 투톱을 내세워 경기 시작부터 상대를 강하게 몰아붙였다.
전반 5분 제바스티안 켈이 아크 정면에서 왼발 발리슛을 때리면서 포문을 연 독일은 전반 8분에는 클로제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중거리슈팅을 날렸지만 골대 오른쪽으로 비켜나갔다.
또 전반 20분 켈이 아크 정면에서 골키퍼 키를 넘기는 슈팅을 날렸지만 포르투갈 수문장 히카르두가 간신히 쳐냈고 전반 25분에는 클로제가 페널티지역 오른쪽 바깥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포돌스키가 골문 오른쪽 구석을 노렸지만 히카르두가 선방해냈다.
포르투갈도 그대로 무너질 수는 없었다. 포르투갈은 전반 31분 시망 사브로자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이어받은 데쿠가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터닝슛을 날렸지만 발에 제대로 맞지 않아 골키퍼 가슴에 안겨줬고 후반 8분 호날두의 패스를 받은 파울레타가 골지역 왼쪽에서 오른발 슈팅을 때렸지만 역시 골키퍼 정면이었다.
팽팽하던 승부의 추가 독일 쪽으로 기운 것은 후반 11분. 상대 왼쪽 측면을 돌파한 슈바인슈타이거가 수비수 2명을 따돌린 뒤 페널티 지역 왼쪽 바깥에서 중거리슈팅을 날린 것이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골 맛을 본 독일은 계속 상대를 몰아붙였고 두번째 골도 슈바인슈타이거 발끝에서 터져 나왔다. 후반16분 왼쪽을 돌파한 슈바인슈타이거가 올린 강한 땅볼 크로스를 포르투갈 미드필더 프티가 걷어낸다는 것이 자책골로 연결됐다.
독일은 이것으로 거의 승리를 예약했지만 슈바인슈타이거의 활약은 계속됐다.
슈바인슈타이거는 후반 33분에도 첫 골과 비슷하게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수비수를 따돌린 뒤 중거리포를 날렸고 볼을 정확히 상대 골문 오른쪽 구석에 꽂아넣었다.
다급해진 포르투갈은 공격의 고삐를 당기기 시작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처음 그라운드를 밟은 독일 수문장 올리버 칸의 잇따른 선방에 막혔다.
칸은 후반 37분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수비수 크리스토프 메첼더가 헤딩 자책골을 넣을 뻔했지만 발로 간신히 쳐냈고 후반 38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강력한 프리킥 중거리포를 몸을 날려 막아냈다.
포르투갈은 후반 막판 교체돼 들어온 백전노장 루이스 피구가 경기 종료 2분전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고메스가 헤딩슛으로 연결 한 골을 집어넣어 영패를 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