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레저](8)낚시
오랜 기다림의 즐거움은 낚시의 미학
  • 입력 : 2010. 03.20(토) 00:00
  • 김성훈 기자 shkim@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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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로 접어들면 강태공들은 기지개를 켜고 갯바위 이곳 저곳에서 낚싯대를 드리운다. 사진은 지난해 전국바다낚시대회 모습. /사진=한라일보 DB

봄철 강태공들 짜릿한 손맛 위해 기지개
내일 서부두 방파제서 전국바다낚시대회


세월을 낚는다는 '낚시'를 두고 호사가들은 흔히들 '기다리는 예술'이라고 말한다. '명상하는 사람의 레크리에이션'이라 불리우며 때로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지만 시간에 쫓겨 사는 현대인들에게 개인적 취미이자 레포츠로서 오히려 각광을 받는 아이러니를 담고 있다. 그러나 그 아이러니는 "낚시터는 하나의 도장이며 낚시는 그 자체로 참선과 같다"는 애호가들의 입을 빌리면 금세 풀린다. 그래서 낚시 자체를 즐기는 애호가들은 낚시터에서 남에게 방해가 되는 행위는 물론 피해를 끼치지 않는다. 낚시가 끝난뒤 깨끗한 뒷처리는 기본이다.

바야흐로 봄이다. 날씨가 제법 따뜻해지는 3월로 접어들면 낚시 애호가들도 기지개를 켜고 갯바위 이곳 저곳에 포진하며 낚시대를 드리운다. 따지고 보면 제주는 사시사철 낚시의 천국이다. 계절별로 낚시의 맛이 솔찬하다. 하지만 여느 레포츠가 그러하듯 낚시꾼들의 바다행은 따뜻한 봄의 서막과 함께 한다.

제주에서 낚시의 참맛은 무엇보다 옥빛을 머금은 바다와 함께 한다는 점이다. 비록 육지부 다른지방처럼 밀물낚시와 실내낚시 등 다양함에서는 부족하지만 어족이 풍족한 바다 낚시를 하기에 제주는 사면이 바다라는 더할나위 없는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그래서 이맘때면 낚시대를 갖춘 낚시 관광객들의 제주행이 봇물을 이룬다.

여느 레포츠 처럼 낚시도 한번 맛들이면 낚시대를 손에서 놓을수가 없다. 좀더 사실적으로 표현하자면 낚시에 푹 빠진 애호가들은 다른 레포츠는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낚시줄을 통해 손으로 전해지는 찌릿찌릿한 손맛은 중독성(?)이 강해 시간이 나는대로 바다행을 부추긴다. "낚시는 놀음도 끊게한다"는 낚시 애호가들의 비유는 낚시의 맛을 표현하는데 있어 최정점을 달린다.

현재 도내에서 장비를 갖추고 꾸준히 낚시를 즐기는 애호가들은 8~9000명 가량 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유길영(69) 제주특별자치도생활체육회낚시연합회장은 "낚시를 즐기는 공식모임만 70곳 가량되고 있다. 동호회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며 웬만한 직장에서는 낚시를 즐기는 모임이 있다"며 제주도의 넓은 낚시 저변을 자랑했다. 유 회장은 이어 "추자도나 관탈섬, 서귀포 지역 섬들은 낚시 애호가는 물론 전문가들로부터도 포인트로 각광을 받는 곳이며 제주시 서부두방파제나 도두방파제 등은 손쉽게 손맛을 볼수 있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유 회장은 "요즘은 날씨가 오락가락하며 영등철이어서 고기가 많이 잡히지는 않고 있지만 낚시는 그 자체로도 즐거움이 가득하다"고 낚시 애찬론을 펼쳤다.

마침 이번주말(21일) 제주시 서부두방파제에서는 제1회 국민생활체육 전국바다낚시대회가 예정돼 있다. 돌돔과 벵어돔 감성돔 참돔 다금바리 능성어 혹돔이 낚시대상어인 이번 대회에는 제주를 비롯해 전국에서 강태공 450여명이 출전해 제주 봄바다를 수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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