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코스 남자 우승 한석주, 감귤마라톤 새 강자 급부상
▲한석주가 남자 풀코스 부문에서 2시간37분43초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강희만기자
"따뜻하고 바람도 불어줘 레이스하는데 큰 불편이 없었습니다.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하게 돼 너무 기쁩니다."
풀코스 우승소감을 밝힌 한석주(37·제주트라이애슬론클럽)는 올 5월 강원도 인제에서 이전한 새내기 제주특별자치도민.
한석주가 1위로 골인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기록석에서는 예상치 못한 인물이어서 등번호를 재차 확인하기도 했다.
철인3종경기에 몸 담고 있다는 한석주는 "주위 동료들로 부터 코스가 어렵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러나 코스자체를 직접 뛰어보니 지루함이 없었다"고 제주감귤마라톤대회 코스를 평가했다.
자신의 기록 2시간31분대에는 다소 못미쳤지만 내년 대회 부터 계속 출전해 신기록을 달성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한석주는 "앞으로 2~3년 철인3종 경기에 매진해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10년전부터 풀코스를 뛰면서 1년 최고 10회씩 그동안 42.195km를 100회 이상을 달린 경험을 갖고 있는 그가 제주지역에 정착하면서 도내 마라톤 마스터스부에 새로운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풀코스 여자 우승 이정숙, 자타공인 단골 우승후보 0순위
▲이정숙이 여자 풀코스 부문에서 2시간55분6초의 기록으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사진=강희만기자
대회 3연패를 달성한 이정숙(45·천안)은 이제 제주감귤국제마라톤의 단골 우승후보로 이름을 남기고 있다.
"대회를 얼마 남겨두지 않고 감기에 걸리면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레이스 도중 설사까지 있어 화장실도 들러 신기록 달성은 기대하지 않았다"고 악전고투였다는 레이스를 소개했다.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마라톤대회에서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는 이정숙은 "감귤마라톤대회가 제주지역에서 열리는 마지막 대회여서 빠질 수 없다"며 감귤마라톤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그는 "다소 더운 날씨로 인해 힘든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는 참가자가 부족하다"면서 "남자부에서도 선두가 치고 나가버리면 실제 혼자 뛰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아쉬워했다.
국내 메이저 대회에서 꾸준히 1위의 기록으로 골인하고 있는 그는 이어 "내년 대회에는 컨디션 조절을 통해 새로운 기록도전에 나서겠다"면서 "아름다운 감귤마라톤 코스에서 함께 달릴 수 있었으면 한다"고 내년을 기약했다.
하프코스 남자 우승 백영인 "초반 오버페이스 다소 아쉬워"
"처가의 고향에서 대회 3연패를 달성한 것에 대해 우선 기쁩니다. 컨디션은 괜찮았지만 초반 다소 오버페이스로 좋은 기록을 올리지 못해 아쉽습니다."
하프코스 우승자 백영인(36·사진·구미)은 "자신의 최고기록에 비해 5분 가량 떨어졌다"며 "예년에 비해 조금 기온이 높은 것도 어느정도 영향이 있었다"고 레이스를 설명했다.
백영인은 2007년 제5회 대회때 풀코스에서 2시간31분25초의 기록으로 우승하면서 제주감귤마라톤과 인연을 시작한 이후 2008년 부터 내리 3회 연속 하프코스의 권좌를 지키게 됐다.
"최근 통영에서 개최된 대회때 1시간10분의 기록으로 우승했다"고 소개한 그는 "무엇보다 가족과 함께 여행 겸 대회에 참가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이 대회에 참가할 계획이며, 컨디션 조절로 풀코스에도 도전해 볼 생각"이라고 풀코스 컴백의사를 피력했다.
하프코스 여자 우승 하유숙, 11년째 수백회 입상의 베테랑
새로운 얼굴이 제주감귤국제마라톤대회 하프코스 정상을 차지했다. 첫 참가에 정상까지 차지한 하유숙(51·사진·부산마라톤연합회).
올해로 11년째 마라톤을 즐기고 있는 하유숙은 대회 입상만 해도 300~400회에 이르는 베테랑중 베테랑.
그는 "처음 뛰는 코스인데 경치도 좋고, 공기까지 좋아 더 없는 코스였다. 은근히 난코스를 느낄 수 있기에 더욱 매력이 있었다"고 코스에 대한 첫 경험을 털어 놓았다.
그는 이어 "달리면 쌓였던 스트레스가 풀리고 정신도 맑아지는 등 마라톤은 그만큼 좋은 운동"이라며 "아프지도 않고 자기관리까지 되는 최고의 스포츠"라고 마라톤 예찬론을 폈다.
그는 "엄마아빠 함께 마라톤 대회를 참가하고 여행까지 하면 좋겠다는 딸이 권유로 뛰게됐다"고 참가계기를 말한 뒤 "코치인 남편(김창근·57)이 옆에서 챙겨주니 걱정할게 없다"고 부군 자랑도 곁들였다.
클럽대항전 우승 제주트라이애슬론A "꾸준한 연습이 1위 원동력"
"회원들이 그동안 꾸준히 연습하면서 기량을 끌어올린게 오늘 영광의 자리에 올라설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습니다."
클럽대항전에서 처음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린 제주트라이애슬론A팀은 2008년 대회에서 아깝게 우승을 놓친 것에 대한 분풀이라도 하듯이 맹렬히 연습했다는 것을 강조했다.
수영과 사이클 실력까지 겸비해야 하는 종목 특성상 어느 것도 놓쳐서는 안되기 때문에 회원들 모두 필사의 노력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린 셈이다.
민갑호 회장은 "단체전 출전 선수들에게 절대 오버페이스하지 말고, 자기 기록만 내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고 열심히 연습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