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진단/제주4대위기](제1부-4)위기에 처한 감귤산업

[대진단/제주4대위기](제1부-4)위기에 처한 감귤산업
FTA·대풍… 감귤산업 '풍전등화'
  • 입력 : 2011. 01.19(수) 00:00
  • 위영석 기자 yswi@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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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관세 철폐시 감귤 등 1차산업 '직격탄'
해거리로 올해 대풍 예상… 감산만이 살 길


올해 제주감귤산업은 코 앞에 다가온 한·미FTA 재비준·발효, 그리고 해거리 현상에 따른 풍작으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한·미FTA가 발효되면 감귤주산지인 제주도의 농업부문 피해는 연간 1200억원을 넘어 전국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올해산 노지감귤 생산예상량은 66만9000톤으로 가격 대폭락을 기록했던 2007년 67만7770톤과 비슷한 수준이어서 감귤농가의 절대적인 감산노력이 요구된다.

▶코 앞에 다가온 한미FTA=지난해 7월 서울대 연구팀이 발표한 '한미FTA 농업부문 영향의 지역별·산업별 파급효과 분석' 논문에 따르면 한·미 FTA 발효에 따른 국내 농림어업의 피해 예상액은 5년차 7279억원, 10년차 1조3162억원, 15년차 1조8046억원 등으로 추산됐다.

연구진은 특히 한·미 FTA 발효에 따른 농림어업 피해 예상액을 지역별로 산출했는데, 감귤 주산지인 서귀포시(10년차 기준 706억4000만원)와 제주시(584억5000만원)의 피해가 가장 클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한·미 FTA 발효로 미국산 오렌지 등 과실류에 부과되는 수입 관세가 철폐될 경우 제주를 대표하는 감귤 등의 1차 산업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힐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정부와 제주자치도는 한·미FTA에 대비해 피해에 따른 각종 직불제 도입과 함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지만 정부의 최종 대책은 한·미FTA로 피해 농가가 완전한 폐업을 원하면 3년치의 순수익 감소분을 폐업자금으로 지급키로 하는 내용으로 귀착된다.

▶또 다시 찾아온 감귤 대풍=제주자치도는 지난 14일 올해 노지감귤 유통처리계획의 하나로 간벌추진대책을 발표했다. 제주자치도가 예상하는 노지감귤 생산예상량은 66만9000톤으로 지난 1997년 이후 2002년과 2007년에 이어 최대다. 지난 2002년 73만8530톤이 생산돼 도내 농가가 올린 조수입은 2056억원으로 kg당 농가 수입은 고작 278원에 불과했다. 이같은 수치는 올해 생산자 단체와 농가가 대풍인 감귤의 생산예상량을 줄이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제주자치도는 생산예상량 66만9000톤 중 8만톤가량을 감산할 계획이다. 1/2간벌을 통해 감귤 600ha에서 1만1000톤가량을 줄이고 불량감귤 솎기 등을 통해 적정 생산량인 58만톤에 맞춰 나간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생산예상량이 52만톤에 불과했던 지난해와 같이 간벌실적이 저조하거나 농가의 고품질 감귤 생산 노력이 부족할 경우 올해 연말에 감귤 유통 대란은 불가피하다. 게다가 제주자치도는 올해부터 간벌사업을 농업인이 책임 추진하는 체계로 전환했다. 농가가 솔선수범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말이다. 그 만큼 올해 제주감귤산업이 '풍전등화'일 수 밖에 없다.

제주특별자치도 강대성 감귤정책과장은 "고품질 감귤 생산은 농업인 책임 아래 추진되어야 한다는 인식 아래 농가의 적극적 감산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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