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나누면 제주가 밝아집니다]제주여고 '드림멘토'

[사랑을 나누면 제주가 밝아집니다]제주여고 '드림멘토'
"소외된 어린이에게 꿈을 심어주고 싶어"
  • 입력 : 2012. 07.19(목) 00:00
  • 김명선 기자 nonamewin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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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도 재능기부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제주여고 '드림멘토'와 제주중앙여고 '아톰즈' 소속 여고생들은 소외계층 어린인들을 대상으로 학습지도와 1:1 멘토링 봉사를 전개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김명선·김지은기자

제주여고 '드림멘토' 소외 어린이에 학습지도
중앙여고 '아톰즈' 아동센터 아이들 일일교사


도내에서도 각계각층의 재능기부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소외된 어린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기 위해 여고생들이 자신이 가진 재능을 기부하면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아직 걸음마 단계인 이들의 교육재능기부가 헛된 노력이 되지 않도록 교육계는 물론 각계각층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제주여고 '드림멘토'=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제주종합사회복지관의 '반디의 따뜻한 세상만들기' 프로그램에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제주여고 드림멘토(Dream mentor·지도교사 고일자·부장 박남주(2년)) 봉사 동아리. 드림멘토 소속 11명의 학생은 매주 1차례 제주종합사회복지관이 운영하는 재가아동학습정서지원서비스 프로그램에 참여, 소외된 어린이들의 학습지도를 통해 이들의 꿈을 실현해주는 '반디'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드림멘토의 부장인 박남주 양의 부모가 "남주가 가진 재능을 기부하고 싶다"면서 어린이재단을 방문해 상담한 결과 남주양이 학습지도를 맡게 됐고, 다시 학교와 연계되면서 드림멘토가 탄생했다. 8:1의 경쟁률을 뚫고 2학년 5명, 1학년 6명 등 총 11명의 단원이 활동하고 있다.

좌은정(2년)양은 "처음 학습지도 했던 어린이가 12살임에도 불구, 가출을 하는 일이 종종 있어 마음에 상처를 많이 받았다"며 "다행인 것은 가출을 하면 꼭 우리집을 찾아와 자신의 고민을 털어놨고,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 할머니와 언니 셋이서만 사는 친구였는데 집에 아무도 없을 때 외로울움을 견디지 못하고 뛰쳐 나왔다"고 설명했다.

문소연(1년)양은 "미래의 교육과 관련한 컨설턴트 일을 하고 싶어서 드림멘토에 지원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데, 나 자신이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더 많이 배우는 것 같다"며 "지금의 경험에 미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주중앙여고 '아톰즈'=제주중앙여고 특별과학반 '아톰즈'가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을 위해 일일 교사로 나섰다. 과학반 학생 30명은 저소득층 아동들과 1:1 멘토링을 맺고 과학 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아톰즈의 봉사활동은 자신들의 흥미와 특기를 살려 뜻 깊은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싹텄다. 제주도자원봉사센터와 기업은행의 도움을 받아 닻을 올렸다. 이들은 지난 6월부터 한 달에 두 번 젤리향초, 아로마비누 만들기 등 다양한 실험을 들고 센터를 찾고 있다.

"예전엔 학교에서만 과학을 배웠어요. 지금은 학교 밖에서 재밌는 놀이를 하며 과학 원리를 배울 수 있어 좋아요." 고윤아(화북초 5) 학생처럼 공교육 울타리 밖에서 학습 기회가 적던 아이들은 아톰즈와 함께 과학에 대한 흥미를 키워나가고 있다.

아이들만큼이나 과학반 학생들이 얻는 것도 많다. 상대방을 가르치면서 자신의 과학 지식을 단단히 하고 있다. 그들에게 봉사활동은 잊었던 것을 되돌아보고 모르고 넘어갔던 것을 되짚는 학습 시간인 셈이다.

고정윤(2년)양은 "예전에 배웠던 실험을 아이들과 함께 해보면서 다시 한 번 학습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며 "봉사활동을 하면서 공부를 하는 거나 다름 없다"고 했다.

일선 현장에서는 이들 여고생들의 활약이 신선한 충격을 가져다 주고 있다. 얼마 지나지 않은 자신들이 경험을 바탕으로 소외된 아이들에게 마음으로 다가가면서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는 것이다. 이들과 함께하는 지도교사와 사회복지사는 "봉사에 나서는 학생들의 능력이 한층 더 업그레이드될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의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명선·김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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