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건강보고서 헬스케어](35)심근경색증

[제주건강보고서 헬스케어](35)심근경색증
혈관에 콜레스테롤 쌓이며 심장에 혈액공급 차단
  • 입력 : 2012. 10.05(금) 00:00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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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학교병원 심장내과 김기석교수팀이 심근경색 환자에게 관상동맥조영술 및 스텐트삽입술을 하고 있다.

갑작스런 흉통·심장마비도
흡연·고혈압·당뇨 등 원인

○… 제주인의 건강길라잡이 역할을 하고 있는 '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헬스케어)'가 2012년을 정리하면서 2001년 부터 줄곧 한국인의 사망원인 1~3위(통계청 자료)이면서 3대 성인질병인 암, 뇌질환, 심장질환에 대해 보다 심층적으로 알아보는 기회를 마련한다. 이번 주 부터 10여회에 걸쳐 심근경색증·협심증 등 심장질환은 물론 방사선 및 항암치료 등 암과 뇌경색 및 뇌출혈 등 뇌질환 순으로 소개한다.…○

▲김기석 교수

지난해 사망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인은 중증급성 심근경색과 심장쇼크 합병증으로 알려지고 있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갖고 있던 김정일도 심장질환이라는 질병을 정복할 수 없었다. 1994년 김일석 주석의 사망원인 역시 심근경색으로 알려지면서 이 병은 김일성가(家)의 가족력으로 지목돼 관심이 높았었다. 제주대학교병원 심장내과 김기석 교수의 도움으로 심근경색증에 대해 알아본다.

▶심근경색증

심장은 크게 3개의 혈관(관상동맥)에 의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는다. 콜레스테롤이 혈관에 쌓이게 되면 혈관이 점점 좁아지게 되고 심장으로 가는 혈액공급이 부족하게 돼 심장일부의 혈액 순환이 모자라는 경우 흉통이 생기게 되는 것이 협심증이다. 심근경색증은 혈관에 쌓인 콜레스테롤덩어리(죽상경화반)가 갑자기 터지게 되면 혈액이 응고돼 혈전(피떡)이 생기고 혈관이 막혀 발생하게 된다. 이 경우 심장일부의 혈액공급이 차단돼 심장근육조직이 썩어 들어가는 (괴사)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심장근육의 괴사는 경색부위의 심장안쪽에서 바깥쪽으로 진행하게 된다. 시간이 지날 수록 괴사의 범위와 정도는 심해지고, 심장근육은 한번 괴사가 일어나면 다시는 재생되지 않아 심장기능의 일부를 영구적으로 잃게 된다.

▶원인과 증상

고령, 흡연, 고혈압, 당뇨, 고콜레스테롤증 등과 그외에 다양한 인자가 원인으로 작용한다.

심근경색증이 발생하게 되면 30분이상 지속되는 갑작스런 흉통으로 나타나며, 통증이 턱이나 어깨쪽으로 퍼져나가기도 한다. 경색부위에 따라 오목가슴(명치) 통증으로 나타기도 한다. 심한경우 실신, 부정맥, 심장마비등의 증상을 보인다.

심근경색증이 발생하면 사망률이 심근경색부위의 정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5~30% 정도에 달하고, 경색범위가 아주 커 심장쇼크가 생기면 70% 정도의 환자가 사망하게 된다.

▶진단과 치료

30분이상 지속되는 흉통이 발생하면 가까운 심장혈관 시술이 가능한 병원을 빨리 방문해 심전도, 혈액검사, 심초음파 검사 등으로 심근경색증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가능한 빠른 시간내에 막힌 혈관(관상동맥)을 최대한 빨리 뚫어 다시 혈액공급이 되게 해 심장근육이 죽는 것을 최소화하는 것이 심근경색의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 '시간은 금이다'라는 격언이 있듯이 심근경색증의 치료에 있어 '시간은 생명이다'라고 심장내과 의사들은 말한다. 심근경색으로 진단되면 의료진을 믿고 빨리 치료를 받아야 심근경색으로 인한 사망률과 후유증을 최소화 할수 있다. 병원 방문 후 적절한 시간(1시간이내) 안에 치료를 받지 못하면 치료를 하더라도 심장이 제기능을 못하는 심부전이나 부정맥등의 후유증이 발생하게 된다.

치료방법은 크게 약물요법, 혈관확장술(스텐트삽입술), 우회로 수술 등의 3가지 방법이 있다.

약물요법은 혈전을 녹이는 약을 주사해 심장혈관의 피떡을 녹여 혈액이 다시 흐르게 하는 방법이다. 혈관확장술이나 우회로 수술이 불가능한 현재는 제한된 경우의 환자들에게 사용된다.

혈관확장술은 심장혈관을 촬영해 막힌 혈관부위를 확인하고 스텐트를 삽입, 막힌 혈관을 다시 뚫어주는 치료방법으로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고 결과 또한 우수한 방법이다.

막힌 혈관이 혈관확장술에 적합하지 않고 병변의 부위가 많고 심한 경우에는 관상동맥 우회로 수술하기도 한다.

▶심근경색의 경과

현재 응급심혈관조영술과 혈관확장술(스텐트삽입술)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은 경우 예후가 많이 좋아졌지만 5~30%의 높은 사망율을 보인다. 특히 당뇨나 만성신장질환이 있는 경우 치료후 경과가 더욱 좋지 않다. 심근 경색 치료 후 1~2일이 환자의 예후에 있어 가장 중요하고, 특별한 후유증이 발생하지 않으면 5~7일 사이에 퇴원할수 있다. 퇴원 후 1~2주 정도는 가벼운 운동을 할 수 있고, 4주가 지나면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치료 후 꾸준한 약물치료는 필수적이며, 위험인자(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의 관리도 철저히 해야한다. 또한 심장기능의 악화를 막기 위해 심장재활치료를 동시에 받아야 한다. 치료 경과 중 심근경색의 정도가 심해 심장판막이상이나 심실 중격파열 등의 합병증이 발생하면 심장수술을 필요로 할 수 있다.

▶예방법

건전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면서 위험인자의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금주, 금연, 체중조절, 채식과 저염식을 하고 기름진 육류의 섭취를 줄여야 한다. 운동요법은 가벼운 운동으로 30분이상, 일주일에 3번이상을 하는 것을 권장한다.

현재 제주도에는 제주대학교병원 권역심뇌혈관센터를 비롯해 총 3개의 병원에서 심근경색증에 대한 응급관상동맥조영술과 혈관확장술이 가능하다. 급성심근경색증이 의심되면 이들 병원 중 최대한 가까운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것이 심근경색으로 인한 사망률과 합병증 발생을 최소화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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