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생물자원 코스메틱밸리 꿈꾸다]4.도내 향장기업-(13)(주)어반파머스

[제주생물자원 코스메틱밸리 꿈꾸다]4.도내 향장기업-(13)(주)어반파머스
제주산 허브로 최고 천연화장품 개발… 세계 女心 유혹 시동
  • 입력 : 2012. 10.08(월) 00:00
  • 고대로 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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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4만9500㎡의 제주농장에서 직접 허브를 재배하고 허브 화장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 (주)어반파머스는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에 제주형 허브테마 마을을 조성할 계획이다. /사진=강경민기자

제주, 현무암 영향 물빠짐 좋은 토양 갖춰 최적 조건
사업초 취약한 산업인프라로 우수인력 확보 어려움
표선면 가시리에 '제주형 허브테마마을' 조성 계획

세계 어디에 내놔도 품질면에서 떨어지지 않는 제주산 허브생산과 허브원료를 이용한 천연화장품 개발에 주력하는 기업이 있다.

지난 2010년 9월 출범한 농업회사법인 (주)어반파머스(대표 이성재).

(주)어반파머스는 4년 전 제주로 귀농한 이성재씨가 사업파트너인 4명의 이사들과 함께 만든 회사이다. 현재 4만9500㎡의 제주농장에서 직접 허브를 재배하고 허브 화장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서울에 있는 IT관련 회사에서 10년 넘게 근무해 온 이 대표가 직장을 그만두고 제주에 내려와 허브사업을 추진하게 된 것은 평소 시골 삶에 대해 동경을 해 왔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서울과 가까운 경기도에서 농사를 지으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왕 시골로 내려가는 것, 더 멀리 가 보고자 4년 전에 가족과 함께 제주로 오게 됐습니다. 제주에서 허브가 잘 자라는 것에 대해서는 이전부터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습니다."

제주로 내려온 이 대표는 허브재배전문가인 지인과 함께 본격적인 허브농사를 시작했고, 3년간의 연구와 재배 끝에 허브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판단해 2010년 서울에 살고 있는 4명의 사업파트너와 함께 (주)어반파머스를 설립했다. 이 대표는 사업 파트너인 4명의 이사들과 함께 한달에 한번 정도 제주에 모여 월례회의를 개최하면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허브를 주목한 이유

(주)아반파머스가 제주에서 허브를 주목한 이유는 제주가 화산섬의 특징인 현무암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이다. 물빠짐이 좋은 토양은 허브가 성장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제공해 준다. 육지부의 허브농장과 외국의 허브 원산지와 비교했을 때 제주에서 대면적 노지재배시스템을 구축한다면 충분히 산업적인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 대표는 "향기를 소재로 한 컨텐츠로서 허브는 단순히 화장품 소재의 가치만 가진 것이 아니라 1·2·3차 산업의 융합을 통해 그 시너지가 매우 크다"며 "화장품 소재로서의 제주산 허브는 그 유효성분에 대한 연구가 적절히 뒷받침될 경우 세계적으로 주목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허브를 원료로 해 개발한 제품.

▶사업추진 애로사항

제주특별자치도의 취약한 산업 인프라로 사업 초기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 대표는 "허브농장도 결국 작물을 재배하는 농사일인데 근무를 희망하는 구직자의 인식이 '허브농장'이라면 뭔가 우아(?)한 근무환경에 대한 기대를 하고 접근한다. 하지만 육체적으로 힘든 농사일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적응하는데 어려워 했다"고 털어놓았다.

화장품 사업과 관련한 경험이 없는 탓에 여러 차례 시행착오도 경험했다. 질좋은 제품을 개발했지만 거래처 확보 등 판로 개척에 난항을 겪었다.

하지만 제주테크노파크의 다양한 기업지원 사업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의 기업진단 및 자금 지원, 제주도청 향토자원산업과의 기업지원 등에 힘입어 이달 현재까지 약 40여 종의 제주산 허브제품 자체 개발해 제주에 '허브올레'라는 자체 브랜드숍을 오픈했고 서귀포 휘닉스아일랜드 리조트 본관 내 2호 매장 오픈을 앞두고 있다.

라마다프라자제주호텔 내에 자회사인 '(주)지스토리' 설립했고, 경기도 판교에는 도시형 친환경 매장 '지스토리' 멀티숍을 오픈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부터 매월 1회 이상 해외전시회 및 무역사절단에 참가하면서 수출판로를 모색하고 있으며 올해 약 50만달러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천연화장품의 특징은 거의 모든 제품을 100% 천연성분으로 이뤄진 원료를 이용해 제조하는 것입니다. 최근 화장품 시장 트렌드인 천연원료의 각광, 청정 제주도의 글로벌 이미지에 따른 'Made in JEJU' 제품에 대한 기대감이 겹쳐 매우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어반파머스의 능력이 부족해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향후 계획

(주)아반파머스는 제주형 허브테마 마을을 조성할 계획이다.

현재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마을과 MOU를 통해 마을개발사업 일환으로 1차산업(허브재배농가 확장), 2차산업(화장품원료가공부터 제품생산까지), 3차산업(관광, 서비스)이 연계·융합하는 허브실증단지를 구축하고 있다.

제주형 산업단지의 한 형태로 제주산 화장품의 소비자 인식 제고를 위한 방편으로써 깨끗한 원료의 재배, 제품의 생산, 유통의 과정을 관광자원화해 제주도만의 문화산업으로까지 확대시킬 계획이다.

이 대표는 "제주산 천연화장품 시장의 선도기업으로써 자리매김할 뿐 아니라 제주를 대표하는 허브와 브랜드를 만들어 세계적으로 알려나갈 것"이라며 "제주도민들과 함께, 자랑스러워 할 수 있는 기업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어반파머스 이성재 대표 "아파트형 공장 등 제조산업 인프라 구축 시급"

"제주 화장품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공업단지와 아파트형 공장 등 제조 산업 인프라 구축이 이뤄져야 합니다."

제주시 아라동 JDC첨단과학기술단지에 둥지를 튼 이성재(사진) 대표는 지난달 20일 "물류가 제조업의 발목을 잡는다는 인식은 이미 공항과 항만 등의 인프라 확충이 시도되면서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앞으로는 인천의 수십년 경쟁력을 갖춘 남동공단 등과 견주었을 때 뒤지지 않을 제조산업 인프라 (공업단지, 아파트형 공장 등)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서는 "제주만의 특성을 감안한 제주형 산업단지의 형태가 어떻게 구성돼야 할 지에 대한 고민과 함께 적합한 기획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제주산 제품의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가 떨어지는 탓에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화되는 경향이 있지만 깨끗하고 신선할 것 같은 이미지로 인해 제주산 제품에 대한 호감도는 상당한 편"이라며 "업체의 입장에서는 해외 박람회에 지속적으로 보다 더 많이 참가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며 원론적인 얘기지만 산업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는 것 만큼 많이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아울러 "제주화장품 기업들은 소재에 대한 확신과 연구를 뒷받침할 제조, 생산 인프라에 대한 부족과 그에 따른 고급인력 확보의 어려움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되풀이하고 있다"면서 "혼자만 해결하려는 습성을 버리고 주위의 비슷한 형편의 기업들과 연계해 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며 같이 성장하려는 자세를 갖춰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최근의 한류열풍으로 국산제품의 인기가 매우 높은 동남아권의 시장에 반응이 좋은 편"이라며 "미국이나 유럽 또한 한류열기가 이어지고 있으나 제주산 제품의 시장경쟁력이 유럽시장의 제품과 견줄 때 인식이 부족한 상황이라 시장공략에 어려움이 있는 편이다. 거대한 중국 화장품 시장은 들어가기 매우 까다로운 상황이나 포기해서는 안 되며 차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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