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세계환경수도 이제부터 시작이다

[신년특집]세계환경수도 이제부터 시작이다
사회·경제·문화 모든 분야에서 ‘환경가치’ 중시
  • 입력 : 2013. 01.01(화) 00:00
  • 강시영 기자 syka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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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제주곶자왈 도립공원

日 기타큐슈·獨 프라이부르그·브라질 꾸리찌바와 차별화
정부 지원·도정 강력한 추진력·도민 동의 참여 이뤄져야

2013년 제주특별자치도의 주요 화두중 하나는 세계환경수도다. 세계의 환경 흐름은 환경, 경제, 사회가 서로 조화를 이루면서 삶의 질을 향상시켜 나가는 것이 핵심이다. 우근민 도정은 향후 10년간 세계가 인정하는 환경중심지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새해 2013년을 설계하고 있다. 이미 국제자유도시와 더불어 세계환경수도 조성을 도정의 양대 비전으로 설정했다. 2020년에는 국제사회가 인증하는 세계환경수도의 위상을 얻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특정 도시를 환경허브, 생태도시, 녹색도시, 혹은 지속가능한 도시라고 인정해주는 범지구적 인증 체계는 없다. 세계경제포럼이 매년 수여하는 '지속가능한 도시 상'이 유일한 정도다.

▶친환경 사회체계 구축=지구촌에는 세계환경허브를 지향하는 도시들이 많다. 우리나라의 창원을 비롯 일본의 기타큐슈, 독일의 프라이부르그, 브라질의 꾸리찌바 등이 대표적이다. 이 도시들은 깨끗한 물과 공기(창원), 자연보호와 현명한 이용(기타큐슈), 효율적 에너지·폐기물 관리(프라이부르그), 폐기물 관리·대중교통체계(꾸리찌바) 등 특정 분야에 차별화를 두고 있다.

제주가 국제자유도시와 함께 특별자치도의 새로운 비전으로 내건 세계환경수도는 환경은 물론 사회·경제 등 다차원 접근방식을 적용하려 하는게 차별화된 특징이다. 세계환경수도는 환경의 지속가능성에 영향을 주는 사회·경제적 요소들까지 망라해 하나의 통합적 틀에 기초한 다차원 접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선진환경도시에 걸맞는 친환경 사회체계를 조성해 나가려는 구상이다. 제주자치도는 이런 구상을 실천하기 위해 청정환경국을 '세계환경수도추진본부'로 확대, 개편하고 환경수도정책관을 신설했다.

▶무엇을 할 것인가=세계환경수도 조성 장·단기 실천전략과 추진일정도 '2020글로벌환경허브조성로드맵(안)'에서 윤곽을 드러냈다. 로드맵은 도입기(2012~2013년), 확산기(2014~2018년), 완성기(2019~2020년) 등 단계별 추진목표를 세웠다.

제주자치도는 세계환경수도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가칭)세계환경수도조성특별법을 제정하고 환경부 산하에 공기업인 세계환경허브조성센터를 설립한다는 구상이다.

주요 핵심사업으로는 ▷2020 제주세계환경수도 인증 ▷세계리더스보전포럼 개최 ▷환경탄소세 도입 ▷세계지방자치단체 유기농산물 공동 인증제 도입 ▷제주환경허브센터 개관 ▷제주특산 및 약용 생물자원 클러스터 및 숲 조성 ▷2020 쓰레기 제로화섬 조성 ▷하논분화구 복원 ▷세계지방자치단체 사이버 환경네트워크 설립을 제시했다.

주요 성과지표로는 ▷제1호 세계환경수도 인증 ▷도내 생태관광 참여율 확대 ▷도민 개개인 직접이익 증가(50%) ▷제주 대표 10대 생태관광 특화 프로그램 개발 ▷친환경농산물 인증 경작 확대 ▷유기농업 1.5차 산업화를 통한 친환경 10대 농업 비즈니스 구축 ▷쓰레기 제로화 섬 실현 등을 기대하고 있다.

이대로만 실행된다면 제주의 패러다임을 개혁적 수준으로 변화시킬만큼 실로 방대한 규모의 사업과 실천전략이 망라돼 있다. 오는 3일에는 도민의 추진 의지를 결집시키기 위해 제주아트센터에서 2020세계환경수도조성 비전 선포식을 개최한다. 도지사가 공동위원장으로 참여하는 범도민추진협의회도 구성·운영된다.

▶확고한 목표·의지 중요=세계환경수도는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정부의 지원, 도정의 의지와 강력한 추진력, 그리고 도민의 성원과 참여가 전제돼야 한다. 그래서 이제부터 시작인 셈이다.

제주자치도는 이 로드맵을 토대로 '2020제주세계환경수도조성지원특별법' 제정 등을 차기 박근혜 정부의 100대 정책과제에 포함시켜 나가기 위해 도정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2020년을 목표연도로 세계환경수도 조성을 위한 각 분야 지표 달성계획을 실현시킬 수 있느냐 하는 점은 가장 핵심 사안이다.

자키르 후세인 세계자연보전연맹 아시아사무소 수석고문은 "제주가 세계환경수도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확고한 목표와 정치적 의지가 무엇보다도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시민사회의 동의와 참여, 환경교육의 의무화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생태친화적인 토지이용계획은 물론 재생가능한 에너지의 확대, 오염통제 정책, 빗물 활용, 지하수 유지 강화, 대중교통 활성화, 친환경 교통수단, 수용력을 감안한 관광객 유치, 자연재해에 대한 위기관리 준비태세 등은 세계환경수도의 필요충분조건들이다.

제주자치도 관계자는 "2020 세계환경수도를 향해 도민의 추진 의지를 결집시켜 나가는 한편 차기 정부에서 핵심 정책아젠다로 선정될 수 있도록 중앙 절충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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