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나온 책]팬덤이거나 빠순이거나外

[새로나온 책]팬덤이거나 빠순이거나外
  • 입력 : 2013. 04.12(금) 00:00
  • 표성준 기자 sjpy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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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덤이거나 빠순이거나(이민희 지음)=한국에서 연예인은 이제 '딴따라'로 불리지 않을 만큼의 경제적·사회적 영향력을 발휘한다. 연예산업 규모가 성장하기도 했지만 한류라는 현상이 상황을 반전시켰다. 아시아나 라틴아메리카에서의 인기도 신기한데 문화대국이라는 프랑스에서까지 열광한다. 그러나 한류 연예인을 만드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국내 팬덤(fandom)에게는 아직도 속칭 '빠순이'라는 명칭이 따라붙고, 오빠가 세계에서 개가를 울리는 동안 팬덤은 비이성적인 모습으로 뉴스거리가 된다. 제대로 조명받지 못한 국내 팬덤 문화를 다룬다. 알마. 8000원.

▶지구적 세계문학 창간호=약 200년 전 아시아 문학을 접한 괴테는 세계문학의 시대가 왔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아직도 비서구 지역에서는 좋은 작품을 창조하고도 이를 담론화할 수 있는 거점과 시각의 부재로 세계문학의 틀을 바꾸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세계문학의 지형을 바꾸는 비서구의 한 거점이 되기를 표방한 계간지로 아시아와 구미, 아랍,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문학을 소개한다. 글누림. 1만5000원.

▶나는 어떻게 쓰는가(김영진 외 지음)=이 책은 각기 다른 분야에서 활약하는 13인의 전문직 글쟁이에게 던진 질문에서 시작됐다. "글쓰기에 이골이 난 당신은 어떻게 쓰고 있는가?" 소설, 시나리오, 동화, 시, 평론, 칼럼을 쓰는 전업 글쟁이들부터 기자, 카피라이터, 전직 판사, 목사까지 직업상 글을 쓸 수밖에 없고 더구나 잘 써야 하는 이들이 직업적 글쓰기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들려준다. 한겨레출판. 1만2000원.

▶불량 유전자는 왜 살아남았을까?(강신익 지음)=유전자의 눈이 아닌 사람의 몸으로 겪는 생로병사의 이야기를 담았다. 우리 몸과 삶의 여정을 통해 과학과 의학, 인문학의 긴밀한 관계를 복원해나간다. 이제 막 과학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사람들도 부담 없이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짤막한 에세이 형식의 글 34편으로 구성했다. 페이퍼로드. 1만3500원.

▶피카소와 나(밀라 보탕 글·그림, 이상미 옮김)=세계 유명 화가들과 그들의 그림에 대해 아이들과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다양한 질문을 하며 그림을 재미있는 놀이처럼 생각하게 하는 '예술가와 나' 시리즈다. 유명 화가들의 그림과 피카소표로 다시 태어난 그림들을 비교하며 상상력을 만끽할 수 있다. 아이들이 창의적인 눈으로 예술을 접할 수 있게 해준다. 8세 이상. 한림출판사. 1만5000원.

▶빨간 모자(로베르토 인노첸티 그림·에런 프리시 글·서애경 옮김)=늑대에게 잡아먹힌 할머니와 소녀가 사냥꾼에게 구제되는 내용의 '빨간 모자' 이야기는 다양하게 개작됐다. 이 그림책은 시공간을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로 옮겨다 놓고, 아동 성폭력이라는 현실에 밀착한 주제를 다루며 근본적 질문을 던진다. 그림책과 함께 정신과 전문의의 칼럼을 수록한 별책 '빨간 모자와 성폭력-그림책 깊이 읽기'도 증정한다. 사계절. 1만9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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