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 바다맛, 손맛]수심 얕은 하도리… 밑걸림 주의해야

[낚시! 바다맛, 손맛]수심 얕은 하도리… 밑걸림 주의해야
  • 입력 : 2013. 07.19(금) 00:00
  • /김지은기자 jieu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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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해녀탈의장 인근 포인트에서 낚아올린 벵에돔 등.

이번에 소개할 곳은 구좌읍 하도리다. 회원들과 함께 가려했던 서귀포 인근 포인트는 너울이 너무 세서 그나마 잔잔할 것 같은 하도리로 목적지를 급하게 변경했다. 남원과 표선을 지날 때만 해도 갯바위를 삼킬듯한 파도는 성산포에 이르러서도 변함이 없었다. 그러나 오늘의 포인트인 하도리 해녀탈의장에 도착해서는 실망감이 들었다. 지금과 같은 장마철에는 어느 정도의 너울이 있어줘야 하는데 바다가 너무나도 잔잔했기 때문이다. 현장에 도착해 보니 제주시 지역에서 출조를 나온 사람들이 먼저 자리를 선점하고 있었기에 양해를 구하고 옆자리에서 낚시를 시작했다.

하도리 지역은 수심이 1m~3m 정도로 얕다는 게 특징이다. 고정찌를 사용한다든가 아니면 반유동 낚시 채비로 낚시를 해야만 밑걸림이 없고 입질 받을 확률이 높은 곳이기도 하다. 필자는 지금까지 전유동을 해오던 습관이 몸에 배어서인지 몰라도 1호대에 릴은 2500번 찌는 o호, 원줄2호에 목줄 또한 2호를 사용하고 바늘은 벵에돔 전용바늘 6호를 사용하고 있다.

오전 내내 낚시를 해봤지만 미끼만 없어질뿐 찌는 미동도 하지를 않는다. 밀물로 바뀐지 2시간여가 지나갈 무렵부터는 목줄찌로 채비를 바꾸어 보았다. 목줄찌 채비는 고정찌 개념이지만 수심 자체를 수시로 움직여 가며 입질을 노릴 수가 있어서 조금 더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전에 언급했듯이 입질은 모르겠고 미끼만 없어진다면 목줄의 길이가 너무 긴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한다.

목줄찌 채비로 바꾸고 나서는 잡어의 입질도 눈에 들어왔다. 모두가 지쳐 갈 무렵 목줄찌가 순식간에 사라지는 입질이 찾아왔다. 올리고 보니 일반 벵에돔 25cm에 조금 못 미치는 녀석이다. 벵에돔이 있는 것을 확인했으니 남은 힘을 모아서 낚시를 즐겨 본다. 물이 밖으로 시원하게 흘러갈 무렵에는 벵에돔이 상층부까지 부상하는 것을 보고서는 수심을 70~80cm로 줄여서 캐스팅을 해 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시원스레 가져가는 벵에돔의 손맛이 찾아온 것이다. 38cm 정도 되는 일반 벵에돔, 계속해서 찾아오는 벵에돔의 입질! 크기는 고만고만하지만 그런대로 손맛은 봤다.

불과 30여분에 걸쳐 올라오는 녀석들이 반갑기 그지 없었지만 바닷가 여기저기 해양쓰레기가 어지럽게 널려있는 상황은 안타깝기만 하다. <김상도 전 제주자치도낚시연합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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