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 고래도 춤춘다](31) 고순희씨

[칭찬! 고래도 춤춘다](31) 고순희씨
"어디 가멘? 어른 돌보러 갑니다"
  • 입력 : 2013. 09.12(목) 00:00
  • 문기혁 기자 ghmoo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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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혜택 못받는 독거노인 돌봐
청소는 물론 말벗 활동도 열심


"사람들이 매일 어디를 그렇게 바쁘게 다니냐고 묻곤 해요. 그때마다 제가 하는 대답이 있죠. '어른 돌보러 가멘.'"

31번째 '칭찬' 주인공 고순희(55·사진)씨는 독거노인을 돌보는 일로 매일 매일이 바쁘다. "독거노인을 모시는 일을 열심히 하고 있는 고순희씨를 칭찬한다"는 백동화(55)씨의 칭찬을 전하기 위해 지난 10일 만난 고씨는 그날도 혼자 살고 있는 할머니 한 분을 모시고 병원에 다녀오는 길이었다.

고씨는 개인 또는 기관을 통해 알게 된 독거노인들을 직접 찾아 집안 청소도 해 주고, 말벗도 돼 주는 등 독거노인 돌봄이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실질적인 부양은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부양의무자가 법적으로는 등록돼 있어 복지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독거노인들을 챙기는 일은 고씨가 특별히 신경쓰고 있는 일이다.

"가족도 없이 혼자서만 적적하게 지내고 계시는 할머니·할아버지들이 꽤 많아요. 특히 복지수급대상에는 제외되는데 실제 생활은 복지수급대상자보다 훨씬 힘들게 사시는 분들도 많고요. 더 많이 챙겨 드리지 못해 아쉬울 뿐이에요." 고씨는 관계당국의 업무부담은 이해하지만 충분한 현장방문을 통해 더욱 많은 사람들이 고른 혜택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도 잊지 않고 덧붙였다.

독거노인을 돌보는 일이 특별한 지원도 없이 스스로 하는 일이라 힘들 만도 하지만 고씨는 되레 즐겁다고 말한다. "처음에는 찾아가도 문을 안 열어주고 돌아가라던 한 할머니가 나중에는 왜 이제야 왔냐고 얘기하시고, 돌아갈 때는 벌써 가냐고 아쉬워할 때 스스로 참 잘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삭막한 사회지만 이렇게라도 나눌 수 있어 '세상 살맛난다'고 하는 거 아니겠어요? 나누면서 더불어 살 수 있어 참 행복해요."



>>이 기사는 백동화 화북우리쉼터 회장이 칭찬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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