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 고래도 춤춘다](54)박주현·신연숙씨 부부

[칭찬! 고래도 춤춘다](54)박주현·신연숙씨 부부
절망을 희망으로 바꾼 부부사랑
  • 입력 : 2014. 04.07(월) 00:00
  • 문기혁 기자 ghmoo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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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5시간에 걸쳐 한라산 윗세오름에 오른 박주현·신연숙씨 부부.

파킨슨병 남자와 결혼 제주행
가족이 봉사하면서 행복한 삶

박주현(58)씨에게 아내 신연숙(44)씨는 어둠 속에 찾아온 한 줄기 빛이었다. 파킨슨병으로 절망하던 그에게 다가온 아내는 박씨의 인생을 희망으로 바꿔놓았다.

이번 주 칭찬 릴레이는 박씨 부부에게로 이어진다. 고민철(39)씨는 장애를 딛고 아로마테라피샵을 운영하면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박씨 부부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희망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박씨가 지금의 아내 신씨를 처음 만난 건 20여 년 전 일이다. 박씨는 아내를 사랑하게 되면서 신체적 장애뿐만 아니라 편견이라는 장애와도 싸워야 했다. 신씨 역시 마찬가지였다. 20대 중반의 처녀가 몸이 불편한 사람을 사랑하기에는 수많은 장애를 넘어야만 했다.

장애 속에서도 두 사람은 서로가 있었기에 견딜 수 있었다. 두 사람은 새로운 희망을 찾아 제주로 향했다. 함께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아내 신씨는 "남편은 몸이 조금 불편하지만 마음만큼은 누구보다 건강한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몸이 불편한 남편이지만 항상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려 해요. 가게에도 항상 불편한 몸을 이끌고 나와 저를 도와주죠. 비록 제가 가장 역할을 하고 있지만 남편의 '내조'가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거에요."

신씨의 이야기처럼 박씨는 불편한 몸이지만 오히려 다른 사람들을 위해 봉사를 한다. 매달 한 번씩은 아내, 아들과 함께 복지시설로 향한다. 박씨는 몸이 불편한 사람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지난해 10월 아내와 함께 5시간 끝에 한라산 윗세오름 등반에 성공했다는 이야기도 해줬다.

박씨 부부는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없었으면 지금처럼 행복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에게 보답하면서 살고 싶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우리 부부는 경제적으로는 부자가 아니지만 마음만큼은 누구보다 부자라고 생각해요. 이 마음을 사랑으로 나누면서 앞으로도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이 기사는 고민철씨가 칭찬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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