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신나GO]식물 키우기 어렵다구요? 다육식물 키워보실래요?

[취미, 신나GO]식물 키우기 어렵다구요? 다육식물 키워보실래요?
  • 입력 : 2014. 10.10(금) 00:00
  • 김지은 기자 jieu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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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력 강해 관리 쉬워
팔색조 같은 매력에 인기

작은 화분 하나를 키우는 데도 정성이 필요하다. 때가 되면 물을 주고 햇빛을 쬐어주고, 이따금씩 영양제도 챙겨줘야 한다. 부족해도, 지나쳐도 안 된다. 딱 알맞고 적당한 관심 속에서만 식물은 무럭무럭 자란다. 멀쩡한 식물도 자신이 키우면 죽고 만다는 넋두리는 이래서 나온다.

식물 기르기를 좀 더 쉽게 해보고 싶다면 다육식물로 눈을 돌려보자. 비교적 관리가 쉽기 때문이다. 통통한 잎과 줄기에 수분을 많이 머금고 있는 다육식물은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생존력이 강하다. 선인장이 대표적이다.

"작고 아담하기 때문에 사무실이나 집안 어디에서나 두고 기를 수 있어요. 번식력이 좋아 한 번 심어두면 잘 자라죠. 안 쓰는 신발에 모래를 채워 넣고 다육식물을 심어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원예치료사 황진이 씨의 말이다.

팔색조와 같은 매력은 다육식물의 인기 비결이다. 종류도 셀 수 없이 많은데다가 계절에 따라 색깔과 모양을 달리하며 시선을 끈다. 봄과 여름에는 푸르고 통통하게 자랐다가 가을이면 잎을 붉게 물들인다. 일조량이 적은 겨울이면 빛을 찾아 목대를 길게 빼는데, 이때 독특하고 기이한 수형을 만들어 볼 수 있다. 꺾꽂이와 잎꽂이로 손쉽게 번식시킬 수 있다는 점은 또 다른 매력이다.

관리가 쉽다는 말이 '방치'해도 좋다는 뜻은 아니다. 비교적 손이 덜 가긴 하지만 다육식물도 살아있는 다른 것과 마찬가지로 '관심'을 먹고 산다. 그러나 다른 식물과 똑같이 대해줬다간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알맞은 관리법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다육식물은 흙이 아니라 잎이 말랐을 때 물을 줘야 한다. 맨 아래쪽에서 두세 번째 잎이 수분이 빠져나간 듯 쪼글쪼글해질 때마다 조금씩 주면 된다. 화분 밑으로 물이 줄줄 새도록 흠뻑 줬다가는 자칫 뿌리가 썩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가을이 깊어지는 이맘때면 다육식물은 예쁘게 물든다. 하루 4시간 이상 볕을 쬐여주고 밤에는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놓아두면 된다. 일조시간이 짧은 겨울에는 웃자라기 쉽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날씨가 따뜻해지는 봄이 오면 웃자란 줄기가 나무처럼 단단해지며 성숙미를 풍긴다.

한 해에도 수 차례 달라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 이런 것이 바로 무언가를 키우는 재미인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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