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아이 때문에 뒷목 잡으세요?

‘사춘기’ 아이 때문에 뒷목 잡으세요?
심리학자·자녀교육 전문가 칼 피크하르트 박사
  • 입력 : 2015. 04.24(금) 00:00
  • 이현숙 기자 hslee@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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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위한 '자녀의 사춘기에서 살아남기' 펴내


"멋진 아들이었던 네가 요즘 대체 왜 그러니?"

"엄마아빠는 전과 달리 왜 제게 이러는 거에요?"

"왜 시킨대로 하지 않니?"

"제 부탁은 들어주시는 법이 없어요?"

이런 대화가 익숙한가? 십대 자녀때문에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기분인가? 그럴때 부모를 위한 책 '자녀의 사춘기에서 살아남기'(사진)가 나왔다.

하버드 출신 심리학자이자 자녀교육 전문가인 칼 피크하르트 박사는 이 책을 통해 '청소년기'라면 마땅히 지나가는 발달 변화를 부모가 미리 파악해두었다가 자녀가 이 시기를 힘에 부쳐할 때 도울 방안을 알려준다.

사실 청소년기 자녀교육과 아동기 자녀교육은 방식 면에서 고통스럽게 대립한다. 이 고통의 이름은 바로 '상실'이다. '상실'을 기점으로 부모와 자녀는 서로에게 가졌던 환상에서 벗어나기 시작한다.

부모와 자녀가 겪는 '상실'은 입장이 달라지면서 발생한다. '어릴때는 부모 옆을 떠나지 못하더니 친구들하고만 있으려고 한다' '어릴때는 미주알고주알 털어놓았는데 숨기는 것이 많아진다'고 말하는 부모들과 '온화하던 부모님이 이제는 걱정과 불안으로 가득차 보인다' '생각을 표현하면 가둬두려고만 한다'고 밝히는 자녀들은 '상호 존중의 관계'에서 '상호 자극의 관계'로 변한다.

그가 제시하는 청소년기 성장모델은 초기 청소년기로 시작하여 독립시험기로 끝나는 4단계로 이루어진다. 책 속에는 아동기를 벗어나 성인기로 넘어가는 이 긴 과도기에서 살아남을 실용적인 전략이 담겨 있다.

대표적으로 말다툼, 집안일, 지저분한 방, 숙제 등과 같이 부모와 자녀 간에 싸움을 붙이는 흔한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또 저자는 인터넷, 학교 폭력, 이성교제, 물질 사용과 관련한 위험에 노출된 자녀를 보호하는 방법을 비롯해 자녀에게 효과적인 소통의 기술과 건강한 갈등 해소법, 책임감 있는 의사결정 방식을 전수할 기술에 대해서도 조언해 준다.

저자는 "변화는 부모와 자녀 모두에게 큰 도전"이라고 말한다. 독립적인 청년으로 성장해가는 자녀의 발달과정을 무사히 통과하고 그 시간을 즐기는 것이 평생토록 이어질 긍정적인 관계의 열쇠이다.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해도 답은 나오지 않는다. 진범은 다름아닌 '청소년기'이니 말이다. 이런 소모전에 힘을 빼지 말자. 그보다는 청소년기를 통해 서로의 공통점을 많이 찾게 되리라는 의외의 사실을 받아들이는 편이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 문세원 옮김. 생각의집. 1만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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