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은 그냥 태어난 것이 아니다

명작은 그냥 태어난 것이 아니다
천재예술가들의 삶과 사랑 '명작에게 사랑을 묻다'
  • 입력 : 2015. 05.29(금) 00:00
  • 이현숙 기자 hslee@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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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적이던 19세기 여자로서 '카사노바'로 불린 인물이 있었다. 바로 조르주 상드이다. 그녀는 2000명이 넘는 이들과 애정을 나누었고 천재시인 뮈세, 작고가 쇼팽, 조각가 알렉상드르 망소 등과는 연인관계였다. 여성작가가 인정받지 못했던 당시 사회를 비웃기라도 하듯 남장을 하고 글을 썼고 성공을 거두었다. 쇼팽의 명곡 '빗방울 연주곡'은 상드를 기다리며 쇼팽이 작곡한 곡이다. 조르주 상드는 자신이 작가이기 이전에 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어 주었다.

이처럼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명작의 탄생비화를 만날 수 있는 책이 나왔다. 이동연의 '명작에게 사랑을 묻다'는 25명 명사들의 삶과 사랑, 그리고 위대한 작품에 대한 이야기가 들어있다.

화가·음악가·시인 등 예술가의 명작을 이해하려면 우선 이해해야 한다. 명작은 그냥 태어난 것이 아니다. 한 편의 명작이 태어나기까지 희로애락이 깃든 작가만의 라이프스토리가 있다. 이 책에는 세기의 명작이 탄생하는 과정이 생생히 담겨 있다.

폴 고갱, 레프 톨스토이, 오노레 드 발자크, 에두아르 마네, 베르톨트 브레히트, 샤를 보들레르, 세르게이 바실리예비치 라흐마니노프, 빈센트 반 고흐, 윌리엄 셰익스피어, 안토니오 비발비 등 천재들의 삶과 사랑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책 속에는 사랑과 아픔, 그들의 인생이야기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결혼 없는 사랑, 결혼 없이 아이를 낳고 기를 권리를 원해요"라고 말한 여성은 자신의 의지대로 결혼하지 않고 아이 둘의 엄마가 됐다. 하지만 불행히도 아이들은 빗속 차 사고로 죽었고 가슴 아픈 이야기가 펼쳐진다. '맨발의 여사제' 현대무용의 어머니 이사도라 덩컨의 삶의 한 대목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사계'를 작곡한 비발디는 사제 출신이다. 허약한 체질로 6개 월만에 사제 업무를 포기하고 피에타의 여자고아원 음악책임자로 보직이 바뀐 게 운명의 전환점이다. 바이올린 연습과 작곡, 소녀들에 대한 음악교육에 집중한 그는 결국 사제 지위를 박탈당했다.

진화생물학자 크리스 페일리 박사는 "아직 과학이 되지 못한 것을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다루는 것이 예술과 철학"이라고 말했다. '자기 앞의 생'을 어떻게 받아들였고 자신의 가치관을 어떻게 지키며 살았는지, 천재 예술가들은 더더욱 그러기를 포기하지 않은 게 확실하다. 평단.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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