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세상] "'아무 것도 하지 않을 용기'가 필요해요"

[책세상] "'아무 것도 하지 않을 용기'가 필요해요"
교사들이 알려주는 '초등학교 입학&생활 가이드'
  • 입력 : 2016. 02.26(금) 00:00
  • 이현숙 기자 hslee@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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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다면 학부모들은 불안해진다. 국립, 사립, 공립초등학교 혹은 대안학교를 선택하더라도 우리 아이가 잘 할 수 있을지, 선생님과 관계를 어떻게 이어가야 할지, 학교에는 얼마나 자주 찾아가야 하는지 등 고민거리가 적지않다. 사실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한다는 것은 단순히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는 의미가 아니다. 아이의 인생이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학부모들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학부모와 교사, 학생과 학부모, 학생과 교사 간의 바른 소통을 위해 현직 교사 4명이 모여 '초등학교 입학&생활 가이드'를 펴냈다. 조항미·강화진·이진화·주슬기 교사는 모두 초등학교 교사이자 아들딸을 키우는 엄마들이다. 이들은 "우리 역시 엄마로 살아가면서 아이들을 제대로 사랑하지 못해 스스로 실망한 적이 많았다. 교사로 살아가면서 우리반 어린이들과 학부모들의 마음을 정확히 알아채지 못해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다. 그러나 엄마와 교사라는 두 가지 역할을 하면서야 비로소 어린이들이 어떻게 성장하는지 구체적으로 이해하게 되었고 학교와 교육에 대한 철학을 갖게 된 것 같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 책은 입학 전 준비물부터 공부 습관, 생활 습관 다지기는 물론 학기 중 생길 수 있는 궁금증 해결까지 모두 담아 아이와 학부모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해준다. 13년부터 20년 경력까지, 오랜 기간 교직에서 아이들을 지도한 경험과 그동안 수천 명 부모들의 질문을 바탕으로 했다.

이 책은 아이의 입학 준비물부터 필요한 생활 습관, 공부 습관, 입학 후 생활 태도, 학부모모임, 돌봄교실 등 실제 학교에 보내지 않고는 알 수 없는 것들에 대한 궁금증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다. 불안한 아이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법과 학교 생활 중 교사와의 관계 등 입학 후 서로 행복하게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조언까지 담았기에 취학 전에만 보고 마는 책이 아니라 1년 내내 두고 볼 수 있는 안내서로 활용해도 좋다.

'오해하고 있는 학교, 이해해야 하는 학교' '학교 돋보기' '입학 전까지 잡아주는 공부습관' '입학 전까지 잡아 주는 생활습관' '입학 후 1년 동안 행복한 관계 맺기' 등 5개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이 생각하는 부모 역할의 핵심은 '아무 것도 하지 않을 용기'라는 것이다. 이것은 바로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기는 아이에게 뛰는 방법을 가르치지 말아달라는 부탁이다. 옆집아이와 비교해서 위에 서야하기 때문에 내 자식의 속삭임에 귀닫지 말아달라는 부탁이라는 것이다. 아이의 입학을 앞두고 지나친 걱정과 불안을 갖고 있다면 이 책을 통해 '잠시 제쳐두기'가 필요한 때가 아닐까. 한빛라이프.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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