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세상]문학으로 '봄'을 기억하는 방법

[책세상]문학으로 '봄'을 기억하는 방법
계간 제주작가 ‘4·3 기억과 문학의 공간’ 특집
  • 입력 : 2016. 04.29(금) 00:00
  • 이현숙 기자 hslee@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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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문예 당선자 신작 수록한 계간 ‘다층’도


문학으로 살피는 '제주의 봄'은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을까. 제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계간지 봄호가 잇달아 발간됐다.

(사)제주작가회의는 최근 계간 '제주작가' 봄호(제52호)를 발간했다.

지난 1998년 창간, 2008년부터 계간으로 전환한 '제주작가'에는 김경훈, 김병택, 김영숙, 홍성운 등 회원들의 시와 시조 50여편과 함께 단편소설, 연재소설, 동화, 평론 등이 실렸다. 이 외에도 '길 따라 떠나는 김광렬의 제주 기행'으로 하도를 다루고 있으며 제주에 입도한지 6년째에 접어든 탈북자와의의 인터뷰를 정리한 홍임정의 제주만인보와 제주어 산문 등 다양한 형식의 작품이 수록됐다. 또 이번 호에는 회원들의 작품뿐만 아니라 도외 작가인 박시하의 시와 정택진의 단편소설, 한인선의 엽편소설도 함께 지면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공감과 연대' 코너에는 일본 오키나와의 구시 후사코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제주와 오키나와는 모두 국가의 변경에 속하며 집단적인 폭력과 압제의 어두운 기억을 안고 있다는 점에서 역사적으로 근접해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는 작품이다.

특히 봄이면 4·3의 문학적 사명감을 더 큰 무게로 느끼는 제주작가회의는 작가의 사명을 다시 떠올리며 '4·3의 기억과 문학의 공간'이라는 특집을 다루고 있다. 제주작가회의 회원과 외부 필진들이 함께 제주4·3문학을 증언하는 공간인 관덕정, 이덕구 산전, 동광 마을, 폭낭, 동굴 등에 대한 작가들의 작품이나 기억뿐만 아니라 그 공간들에 대한 의미 등을 살피고 있다.

장이지 편집주간은 "이번 특집이 4·3의 암울한 기억을 되새김질하는 데 그치지 않고 평화와 민주, 민본, 그리고 반독재, 반파시즘의 4·3 정신을 어떻게 계승, 발전시켜 나갈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고 밝히고 있다. 1만3000원.

계간문예 '다층'도 봄호(제69호)를 펴냈다.

이번 호에서는 한라일보 신춘문예 당선자 이은주(시)·고혜영(시조)을 비롯해 2016년 신춘문예 당선자들의 신작을 기획특집으로 다뤘다. 당선자들의 신작을 살피다보면 시와 시조가 변화해가는 모습을 한눈에 살필 수 있다. 또 젊은시인 7인선, 젊은 시조시인 3인선도 실렸다. 다층은 창간호부터 지속적으로 '젊은 시인'시리즈를 통해 우리 시단의 장래성 있는 시인들에게 눈길을 유도하고 있다. 서평, 다층산문 '그림 읽어주는 여자' 등이 수록됐다.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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