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영화세상]숨통을 조여오는 긴장감 대결

[주말영화세상]숨통을 조여오는 긴장감 대결
'양치기들' & '더보이'
  • 입력 : 2016. 06.03(금) 00:00
  • 채해원 기자 seawo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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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극장가를 뒤흔들었던 곡성이 엑스맨의 활약으로 잦아들었다. '엑스맨:아포칼립스'는 개봉 이후 7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인류를 멸망시키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려는 최초의 돌연변이 '아포칼립스'를 저지하기 위한 뭉친 엑스맨들. 더워진 날씨에 그들의 화려한 액션을 보고 있자면 스트레스와 더위가 한 번에 날아가는 기분이다. 더위를 쫓기에 액션만으로 부족하다면 이번 주말 숨통을 조여오는 긴장감을 선사하는 '양치기들'과 '더보이'를 관람하는 건 어떨까.

▶'양치기들'=내가 한 거짓말이 점점 나를 잡아먹는다.

범죄 스릴러 영화 '양치기들'.

거짓말의 덫에 빠진 현대인들의 모습을 현실 세계의 한 장면처럼 담았다.

한때 주목받는 연극배우였던 '완주'(박종환)는 아픈 어머니를 부양하고자 역할대행업에 뛰어든다. 간신히 생계를 유지하던 완주에게 살인사건의 목격자 역할을 대행해 달라는 요청을 받는다. 어머니의 수술비 마련으로 고민하던 완주는 그 의뢰를 수락한다. 완벽하게 목격자 역할을 하고 충분한 보상을 받은 완주는 기쁨에 젖는다. 하지만 '완주'는 자신이 살인자로 지목한 인물이 이웃집 아주머니의 아들이란 것을 알게 되고 죄책감에 몸부림친다. 결국 '완주'는 살인사건의 진짜 범인을 찾아내기로 결심한다.

남을 속이며 생계를 유지하는 완주는 어느새 자신의 거짓말이 거짓임을 입증해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놓인다. 하지만 사건을 쫓을수록 그가 마주하는 것은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거짓말들이다. 거짓을 말하거나 사실을 말하지 않거나 방관하거나. 모두들 조금씩은 진실을 외면하고 왜곡한다. 이 거짓말들이 서로의 숨통을 조여온다. 79분. 청소년관람불가.

▶'더보이'=죽은 아들을 대신해 인형 브람스를 살아있는 사람처럼 대하는 노부부.

영화 '더보이'.

노부부가 전해준 '브람스에게 지켜야할 10가지 규칙'은 인형을 위한 규칙은 아닌 듯 하다.

어두운 과거를 떨치기 위해 '그레타'(로렌 코헨)는 미국에서 영국으로 건너와 한적한 외딴마을 대저택의 유모로 들어간다. 그러나 업무 첫날 노부부가 그녀에게 돌봐달라고 부탁한 아이는 사람이 아닌 인형. 뭔가 께름직하지만 사람 좋은 노부부의 독특한 취미인가 싶어 '그레타'는 그를 받아들인다. 그렇게 그레타는 핸드폰 전파도 통하지 않는 곳에서 인형을 입히고 먹이고 가르치는 일상을 이어간다. 그러던 어느날 노부부가 여행을 떠나고 '그레타'는 밀폐된 대저택에 인형과 단둘이 남게 된다. 이후 그녀는 기이한 악몽과 사건을 겪게 되고 인형이 살아있다고 믿게 된다.

'더보이'는 대저택을 배경으로 하는 대부분의 호러영화가 갖는 이야기 구조를 그대로 갖고 있다. 하지만 일상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형이라는 소재가 주는 공포감이 만만치 않다. 남자 배우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도자기 인형은 아무런 효과 없이 앵글에 담겼지만, 인형은 순간순간 순수한 어린이의 모습에서 공포스러운 얼굴까지 짓는것 같다. 창백한 피부의 도자기 인형은 어느순간 실제로 움직일 것만 같아 긴장감을 배가 시킨다. 97분.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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