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세상]‘제주살이’ 한달이 좋을까, 일년이 좋을까

[책세상]‘제주살이’ 한달이 좋을까, 일년이 좋을까
'다시, 제주' vs '앵선씨의 제주 한달'
  • 입력 : 2016. 06.10(금) 00:00
  • 이현숙 기자 hslee@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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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독특한 시선이 담긴 책들이 잇달아 출간되고 있다. 이를 위한 '한달살기''일년살기' 열풍도 불고 있다. '제주살이' 한달이 좋을까, 일년이 좋을까. 그 답은 마음 속에 있다. 이들을 따라 할 필요도, 이유도 없다. 어느 만큼이 아니라 어떤 마음으로 '제주살이'를 하느냐가 중요하지 않을까.

제주 여행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최상희 작가가 새로운 제주 여행법을 제시한 책 '다시, 제주'는 다시 찾을 수밖에 없었던 제주도에서 바쁜 관광객의 눈에는 잘 띄지 않는 제주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독특한 시선을 담아내고 있다.

최씨는 열심히 계획한 것보다 우연히 만나는 풍광에 더욱 기쁨을 느끼며, 천천히 거닐고 오롯이 음미하며 기록한 신선한 여행일지를 감성적인 사진과 간결하고 담백한 문장으로 풀어놓고 있다.

최씨는 지금처럼 제주 여행이 활발하지 않던 시절, 훌쩍 제주로 떠나 머무르는 여행을 했던 '얼리버드 여행자'라고 주장한다. 제주에서 '중간 여행자'로 머문 700여 일을 담은 여행서 '제주도 비밀코스 여행'을 출간한 이후 또다시 제주를 소개하는 책을 냈다. 우연히 만나는 풍광과 사소하지만 기억하고 싶은 순간들과 그때 두근거렸던 마음을 감성적인 사진과 간결하고 담백한 문장으로 기록하고 있다. 해변에서랄랄라. 1만3800원.

평범하지만 실행력 있는 60대 고앵선씨는 새로운 삶의 공간을 찾아 제주에서 한 달 살기를 시도한다. 그렇게 탄생한 '앵선씨의 제주한달'은 첫째 주 '제주와 만나기', 둘째 주 '제주와 익숙해지기', 셋째 주 '제주와 놀기', 넷째 주 '제주와 마음 나누기'로 구성됐다.

고씨는 숨 가쁘게 살아낸 세월을 뒤로 하고 인생이라는 여행길에서 잠시 숨을 고르며 떠난 제주여행살이의 이야기를 잔잔하게 들려준다. 바람 따라 물 흐르듯 제주의 구석구석을 돌며 알게 된 작은 꿀팁들과 한 달간 머문 제주의 일상에서 요리했던 음식 레시피는 책을 읽으면서 얻는 보너스.

고씨는 그저 열심히 살아온 것밖에 내세울 것도 남긴 것도 없이 벌써 인생의 마지막 레인에 들어선 목마름을 여행길로 채워냈다. 역사공간.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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