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스마트폰 예술사진 찍기](20)사진은 뺄셈이다 - (서귀포 신양 섭지코지 해변)

[제주에서 스마트폰 예술사진 찍기](20)사진은 뺄셈이다 - (서귀포 신양 섭지코지 해변)
  • 입력 : 2017. 10.20(금) 00:00
  • 조흥준 기자 chj@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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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기로 이름난 곳에서 풍경사진을 찍다 보면 붐비는 사람들로 인해 카메라 프레임 안에 종종 원치 않는 인물들이 들어오게 되는데, 이는 자신이 바라는 사진의 시선을 방해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사진가들은 대개 빛도 좋고 촬영의 방해 요인도 최소화되는 이른 아침을 선호한다.

조형예술의 세계에서 대가의 작품들을 보면, 공간이 사물로 가득 채워져 있는 것보다 많이 비어 있는 것들이 많다. 회화는 작가가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면서 대상을 지우고 축소하거나, 색의 수를 줄이는 등의 절제된 표현으로 주제를 살리는 인위적인 뺄셈을 할 수 있다. 그런데 사진은 기본적으로 대상과 배경을 화면 안에 사실적으로 담는 것이라서 회화와 같은 인위적 연출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나 훨씬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이번에는 사진에 이용할 수 있는 뺄셈법 몇 가지를 소개하기로 한다. 사진도 뺄셈이다.

☞ 스마트폰 예술사진 잘 찍는 방법(20)

첫째 화면 안에 담는 대상의 수를 최소한으로 하는 것이다. 대상의 개수는 1이 될수록 좋다고 생각하자. 위 사진처럼 섬도 하나, 걸어가는 사람도 하나, 나무도 하나 등 최소한의 숫자를 만들어 보자는 것이다. 물론 꼭 하나만 남기라는 것은 아니다. 둘째는 기상 조건을 이용하는 것이다. 예컨대, 안개는 주변 배경을 적당히 덮어 준다. 비가 오는 날은 빗물이 자연스럽게 대상을 적당히 지우는 효과를 낸다. 마찬가지로 눈이 내리거나 쌓인 날 역시 뺄셈 사진에 훌륭한 기상 조건이 될 수 있다. 셋째 색을 절제하여 표현하는 방법이다. 사진에서 색을 극도로 절제하면 곧 흑백사진이 되는데, 회화의 단색화를 생각하면 되겠다. 한 가지 컬러만 남기고 나머지 색을 제외함으로써 그림의 주제를 간명하게 전달하려는 것이다. 흑백사진은 물론 무조건 흑백으로의 변환이 아니라 대상을 최대한 뺀 사진이어야 할 것이다.

위 사진의 촬영 장소는 서귀포 섭지코지 가는 길에 성산포가 보이는 작은 해변이다. 이곳은 섭지코지 쪽에서 바라보는 성산일출봉이 길게 보여 사진 찍기에 아주 좋다. 때마침 산책하는 사람이 있었다. 거친 바람에 흩날리는 나무 하나를 전면에 놓고, 일출봉을 품은 바다를 배경으로 흐린 날의 풍경을 담았다.

<김민수·스마트폰 사진가>

‘쉽게 스마트폰 예술사진 잘 찍는 법’ 저자/특강, 서귀포 이중섭미술관창작스튜디오 입주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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