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희선의 편집국 25시] 화이트불편러

[홍희선의 편집국 25시] 화이트불편러
  • 입력 : 2018. 02.22(목) 00:00
  • 홍희선 기자 hah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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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SNS에 #(이하 해시태그)를 단 운동이 많다. 최근 서지현 검사가 자신이 겪은 검찰 내 성추행 폭로로부터 시작돼 연극연출가 이윤택씨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증언이 이어지며 SNS게시글에 '#MeToo'를 붙인 캠페인이 확산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대학내일 20대연구소에서 발간한 2018 20대 트렌드리포트에는 이러한 특성을 가진 20대를 '화이트불편러'라고 정의했다.

본래 '프로 불편러'라는 단어는 '별것도 아닌 일을 부풀려서 불편해하는 유난스러운 사람'이라는 뜻이다. '프로불편러'의 방점은 '별것도 아닌'에 찍힌다. 좋게 넘어갈 수 있는 일에 굳이 딴지를 건다는 것이다.

화이트 불편러의 특징은 '정의로운 예민함'이다. 사소해 보이는 일이라도 그것이 나쁜 영향을 미친다면 다시한번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여혐' 광고는 믿고 거르고,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스피드스케이팅 선수의 자격박탈을 요구한다.

이를 지적하고, 누군가가 불편해하는 모습에 공감하며 여론을 형성해내는 것이다. 키워드를 만들어 해시태그(#) 운동을 펼치고, 좋은 기업의 제품을 구입하면서 행동으로 변화를 이끌어내기를 시도한다. 지난 14일 대정고등학교 학생들이 제주4·3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 내기 위해 4·3배지를 만들어 판매해 그 수익금을 4·3평화재단에 기부해 주목받기도 했다. 이렇게 세상을 조금 더 좋아지게 만드는 예민함. 그런사람들을 '화이트불편러'라고 부른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화이트불편러를 바라보는 의견이 분분하다. 선-악과 옳고 그름을 판단을 강요해 양 극단에서 서로를 비난하는 모습은 지양해야할 점이 분명하다.

이들의 불편함이 과연 그저 예민하다고만 볼 수 있을까. 이들의 불편함이 세상을 바꾸는 중일지도 모른다. <홍희선 편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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