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JDC와 함께하는 글로벌 에티켓 캠페인] (6)노상음주

[2018JDC와 함께하는 글로벌 에티켓 캠페인] (6)노상음주
주택가· 도심 공원 곳곳 음주소란 '생채기'
산지천· 탑동광장 일대 노상음주 신고 빈번
  • 입력 : 2018. 07.02(월) 01:01
  • 고대로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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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을 맞아 노상음주와 주취자 민폐로 제주가 몸살을 앓고 있다.

 제주시내 편의점앞에 마련된 야외 테이블에서 음주소란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고 도심 공원에 조성된 벤치나 잔디위에 앉아 음주와 고성방가하는 볼썽사나운 꼴이 연출되고 있다.

 지난 23일 새벽 제주시청 인근 대학로. 노상에서 술을 마시는 사람은 없지만 젊은 주취자들의 추태를 쉽게 볼 수 있었고 이들이 만든 토사물들이 후미진 골목길 곳곳에서 목격됐다.

 한식당 주인인 강모씨(56)는 "상가 사이 공간에 가면 토사물들과 노상방뇨의 흔적을 쉽게 볼 수 있다"면서 "매일같이 청소를 하고 있지만 냄새가 심하게 나는 곳이 있다"고 말했다.

 제주시 이도2동에서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모씨(57)는 편의점 유리창에 '밤 12시 이후 옥외 테이블에서 음주금지' 팻말을 써 붙여 놓았다. 이곳에 앉아 새벽까지 술을 마시는 고객들로 인해 인근 주택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씨는 "인근 주민들이 여름에 창문을 열어 놓고 자는데 이른 새벽 주취자들의 소리로 잠에서 깨고 있다는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며 "고객들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고육지책으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여름철 잦은 술판이 벌어지는 산지천과 탑동광장 일대에서는 노상음주 관련 신고가 하루평균 2~3건이 접수되고 있다

 이곳을 관할하는 제주동부경찰서 중앙지구대 관계자는 "예전에 비해서는 노상음주에 따른 신고가 많이 줄어들었다"며 "하지만 노상에서 술을 마시는 사람들에 대한 신고는 여름철에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시청 인근 대학로를 관할로 둔 오라지구대에는 지난 29일에만 12건의 주취자 신고가 접수됐다.

 김상훈 오라지구대장은 "주취자 신고를 받고 출동한 후 단순시비 등의 경미한 사안은 귀가를 권유하고 있지만 다른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에는 통고처분이나 즉결심판 청구를 하고 있다"며 "여름철을 맞아 야외 음주소란 사례가 늘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순찰활동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지구대장은 이어 "대부분 폭력사건들이 음주로 인해 발생하고 있다"며"주취폭력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술에 취해 저지른 실수로 무조건 이해를 해 주기 보다는 주취폭력은 알코올 치료가 필요한 질환으로 인식을 해서 주변에서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도내 한 정신과전문의는 "술에 취해 저지른 잘못을 술 탓으로 이해를 해 주는 관대한 음주문화가 주폭을 양산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며"주취자 스스로 자신의 중독문제를 인정하고 행동 기술 등을 변화시킬 수 있는 인지행동 치료등 다양한 상담과 치료 프로그램 등을 통해 변화를 이끌어 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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