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찬 맛집을 찾아서] (159) 서귀포시 '중문 시민갈비'

[당찬 맛집을 찾아서] (159) 서귀포시 '중문 시민갈비'
산꼼장어와 양념갈비 특이한 만남
  • 입력 : 2018. 11.15(목) 20:00
  • 조흥준 기자 chj@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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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문 시민갈비'의 대표메뉴인 '산꼼장어+양념갈비'. 조흥준기자

숯불에 구워먹는 보양식 메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수 있어"
딱새우간장·피꼬막 양념무침 등
밑반찬만 먹어도 밥 한공기 뚝딱


집에서 먹는 밥이 최고라고 하지만 사람들은 집밥만 먹진 않는다. 여러가지 이유로 사람들은 종종 외식을 한다. 그 중에서 허한 몸을 달래거나 기운은 북돋아 주기 위해 전문 음식점이나 식당을 찾아 보편적으로 널리 알려진 흑돼지고기나 갈비, 꼼장어 등의 특별한 음식을 먹기도 한다. 부담스럽지 않게, 그리고 편안하게 이러한 음식을 접할 수 있는 곳이 있다. 이름처럼 시민을 위한 서귀포시 중문동에 위치한 '중문 시민갈비'가 바로 그곳이다.

오미자대표는 누구나 편하게 찾아올 수 있는 음식점이 되고 싶다고 소망을 전했다.

오미자(46)·이형권(49) 부부가 운영하는 중문 시민갈비가 중문에 자리를 잡은 지는 4년 정도로, 표선 해비치 근처에서부터 시작해 12년째 시민을 위한 음식점을 해 오고 있다.

이들 부부가 자신 있게 내세우는 보양식은 돼지갈비와 산꼼장어다. 서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요리 중 하나인 돼지갈비는 이형권씨가 창원 등 육지에서부터 20년 넘게 고집해 온 서민 대표 보양식이다. 한때 외식하면 으레 떠올렸던 '자장면'처럼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고 쉽게 접할 수 있는 최고의 메뉴라는 게 이 대표의 주장. 가게가 개점한 이래 숯불부터 생갈비·양념갈비는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적이 없다.

살아있는 꼼장어야말로 어르신들이 가장 즐겨찾는 보양식이라는 오미자 대표는 꼼장어 외에 다른 밑반찬을 맡고 있다.

오 대표는"처음 음식점을 시작한 이래 주방을 남에게 맡겨본 적이 없다"면서 "덕분에 요리에 '요'자도 모르던 시절 많은 고생을 했지만 지금은 혼자서도 웬만한 요리·반찬들은 다 해낼 수 있는 커다란 자산이자 무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 대표는 갈비와 소면, 꼼장어와 밑반찬 등 각각 맡고 있는 역할이 있다. 7~8년 정도를 단 둘이 일해 지금은 눈빛만 봐도 무엇을 해야하는지 서로 알 수 있게 됐고, 그러면서 역할도 자연스럽게 나뉘었다는 게 이들 부부의 변명 아닌 변명이다. 또 한 음식점 안이지만 각자 맡은 분야에 대한 자부심과 경쟁의식도 있어 서로가 발전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음식의 맛과 정성만큼이나 부부 대표가 더욱 중요시하는 건 손님들이 편안하게 와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다. 음식점 이름 외에도 식당 내에는 '시민 갈비를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손님을 반기는 문구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이를 바탕으로 시민갈비 음식점의 대표 메뉴인 '산꼼장어+양념갈비'가 탄생했다. 돼지생갈비·양념갈비·산꼼장어 등 여러 메뉴가 있지만 부담없이 꼼장어와 양념갈비를 동시에 먹고 싶은 이들을 위해 꼼장어 1인분과 양념갈비 1인분을 맛볼 수 있는 메뉴를 만들었다. 아이들은 갈비를 먹고, 어른들은 자연스럽게 꼼장어를 먹을 수 있어서 관광객은 물론 여자 손님과 동네 주민들, 특히 가족 단위의 손님들에게 인기가 최고다.

숯불에 함께 구워서 먹는 양념갈비와 산꼼장어의 조합은 의외의 맛을 선사한다. 산꼼장어의 살짝 비린 맛을 양념갈비가 상쇄시켜 주고, 또 양념갈비의 달짝지근한 맛은 꼼장어가 보완해 준다. 숯불 연기와 함께 잘 익은 고기를 입 안에 쏙 넣으면 별도의 소스를 곁들일 필요 없이 생·양념 맛이 조화롭게 섞이며 자연스럽게 넘어간다.

오 대표는 "음식점을 하면서 거짓없이 정직하게 직접 만든 음식을 더 많은 사람들이 부담없이 편안하게 먹을 수 있길 바란다"면서 "반찬 또한 집에서 먹는 것처럼 정성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 고깃집과 다르게 보이는 딱새우간장, 돼지감자 장아찌, 피꼬막 양념 무침 등도 맛과 정성이 가득 들어 있다. 갓김치와 김치 또한 집 근처 텃밭에서 재배해 손이 많이 가는 한이 있어도 직접 담그고 있다. 푸짐하게 차려진 반찬들은 꼼장어구이와 양념갈비가 없어도 밥 한 공기를 후딱 해치울 수 있을 정도였지만, 대표 부부는 오히려 밥그릇이 작은 것 같다며 손님을 대접한다.

오 대표는 "맛있는 맛집은 많지만 부담 없이 편안하게 와서 먹을 수 있는 음식점은 흔치 않다"며 "10년, 20년이 흘러도 맛도 분위기도 변하지 않는 맛집으로 누구나 편하게 찾아올 수 있는 그런 곳이 되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한편 중문 시민갈비의 영업시간은 오후 2시부터 새벽 2시까지로, 둘째·넷째주 수요일은 쉬는 날이다. 조흥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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