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오모리를 만나다Ⅱ] 지역의 가치를 키운다 (7)대표 특산품

[일본 아오모리를 만나다Ⅱ] 지역의 가치를 키운다 (7)대표 특산품
제주감귤 초콜릿 처음 출시한 대표 향토업체 '(주)제주오렌지'
지역 재료 고집하는 일본식 양과자 대표업체 '하토야 제과'
  • 입력 : 2018. 12.26(수) 20:00
  • 조흥준 기자 chj@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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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매도시인 일본 아오모리현과 제주도 간 인적·문화적 교류를 추진하고 있는 한라일보와 아오모리현의 동오일보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번째 기사교류를 진행한다. 올해 기사교류는 지역의 특색을 살린 양 지역의 우수한 상품과 지역을 지키는 기업을 6~12월까지 매월 1회씩 총 7차례 연재, 소개한다. 이번 시리즈의 일곱번째 주제는 '대표 특산품'이다.

제주감귤 초콜릿 처음 출시한 대표 향토업체
감귤·녹차·백년초 등 지역 재료로 제품 생산
신제품 개발·차별화 전략으로 해외시장 개척

서귀포시 남원읍에 위치한 (주)제주오렌지 공장 전경.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남원읍에 위치한 '(주)제주오렌지'는 제품의 제조 전 과정을 관람객이 들여다볼 수 있도록 공장의 생산라인을 전면 공개하는 견학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는 품질에 대한 자신감이자, 제주감귤초콜릿을 처음 세상에 알린 회사의 자부심이기도 하다.

제주오렌지는 초콜릿업계에서 유일하게 감귤 등 원재료의 분말 가공 시 영양소의 파괴를 최소화하기 위해 1.5t의 진공동결건조기를 보유하고 있다. 초콜릿에 들어가는 감귤·녹차·백년초·알로에·복분자·한라봉·파인애플 등 제주 농산물을 수확 시기에 맞춰 수매한 뒤 진공동결건조기를 이용해 분말로 가공해 보관했다가 계절이나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1999년 회사를 창립해 2001년 본격적으로 감귤초콜릿을 생산하기 시작한 제주오렌지는 매년 20~25%의 매출 신장을 기록해 오면서 현재는 제주 감귤초콜릿의 선두주자이자 제주특산품을 생산하는 지역대표 항토업체로 성장 중에 있다.

제주에서 생산 공장은 성공할 수 없다는 편견을 깨고 회사를 설립한 곽경남(59) 대표이사는 오히려 "제주에서 생산되는 특산품으로만 초콜릿을 만드는 것이 우리 회사의 목표"라며 "장인정신으로 제품을 만들어나가는 제주오렌지의 정신이 최근 많이 생겨난 다른 초콜릿 제품과의 차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차별화된 제품을 꾸준히 개발해 나가다 보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고 말하는 곽 대표는 2016년 출시한 '러브초코'를 중심으로 중국·베트남 등 해외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주오렌지가 주력 상품으로 내세우고 있는 러브초코는 감귤을 통째로 잘라 제주오렌지의 자체 신공법인 진공동결건조 방식을 이용해 만든 제품으로, 기존 분말에 초콜릿을 입힌 제품과 달리 감귤의 원형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곽 대표는 "중소기업으로서는 드물게 기업부설연구소를 갖추고 있을 정도로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며 "내년 초 감귤농축액을 이용한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으로, 앞으로도 끊임없는 신제품 개발 및 차별화된 제품 전략으로 해외 경쟁력을 갖춰나가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얇게 썬 진공동결건조 감귤 위에 초콜릿
원형 크기·색상·맛·향까지 그대로 되살려


러브초코(LOVE CHOCO)는 제주에서 생산된 생감귤을 슬라이스한 뒤 진공동결건조기로 건조시켜 화이트(밀크) 초콜릿을 입힌 제품이다.

일반 건조를 할 경우 수분이 빠지면서 원재료가 쪼그라드는 데 반해 생 원료를 영하 25~40℃로 동결시킨 후 진공 상태에서 동결된 수분을 승화시켜 건조시키는 진공동결건조공법을 사용함으로써 감귤 성분은 물론 본래의 크기와 색상 등 천연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내는 데 성공했다. 또 열에 약한 비타민이나 영양소의 파괴를 최대한 막아주면서 감귤의 향과 맛도 유지하고 있어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감귤을 2~3개로 절단한 것과 비슷한 크기의 두툼한 모양새를 지니고 있는 데다가 감귤 특유의 시큼한 맛이 일반 감귤보다 16배 정도로 압축돼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화이트 초콜릿을 입힘으로써 감귤의 모습을 최대한 살리는 신선함에 달콤함까지 더해져 새콤·달콤한 맛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 건조된 바삭하고 부드러운 식감은 다른 초콜릿과 차별화된 특징이다. 문의 064-764-8800.

조흥준기자

지역 재료 고집하는 일본식 양과자 대표업체
도매업 전환하며 관광상품 생산으로 눈길 돌려
첨가물 거의 없는 토산품 상품 개발로 성장세

아오모리시 고바타(幸畑)에 위치한 '하토야 제과'사옥.

1963년 설립한 아오모리시의 과자 제조업체 하토야 제과(안포 테루코(安保照子) 사장)는 일본식 과자 제조로 시작해 현재는 지역의 소재를 고집한 일본식 양과자를 만들고 있다. '아오모리다카라(あおもりだから)'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프리즈드라이(진공동결건조) 기술을 활용한 스프, 오차즈케(お茶漬け) 등 상품의 폭을 넓히고 있다.

하토야 제과는 당초 호시모치(干し) 등 옛날 그대로의 소박한 맛을 내는 과자를 주력 상품으로 다점포 소매업으로 운영했으나, 지속적인 경영난을 겪었다. 이를 재정비하는 과정에서 여러 점포를 폐쇄하고, 공장의 제조 라인을 갖춰 도매업으로 전환하면서 이른바 관광 상품인 토산품 생산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오고 있다.

1997년 화재로 공장이 소실됐지만 약 4개월이라는 단기간에 공장을 재건하면서 현재 제품 개발의 큰 원동력이 되고 있는 프리즈드라이(진공동결건조) 설비도 갖추게 됐다. 그 전에는 설비를 가동시킬 수 있는 스케줄을 기다려야 했지만, 프리즈드라이 작업으로 시간 제약이 없어지면서 시제품 제조도 가능해졌다. 이를 통해 새로운 상품들이 속속 만들어지면서 현재에 이르고 있다.

하토야 제과의 인기상품인 더·애플은 원료인 아오모리현산 후지(ふじ)와 오우린(王林)을 껍질째 슬라이스한 후 건조시켜 생과일의 맛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링고칩(사과칩)이다. 감압탈기로 필요없는 기름을 뽑으면서 바삭바삭한 식감이 살아나 사과 자체의 자연의 단맛을 느낄 수 있다.

또한 2000년에 발매된 소프트 링고는 생과일을 1㎝ 두께로 둥글게 썰어 프리즈드라이한 상품이다. 첨가물은 사과 외의 재료가 산화 방지를 위해 약간의 소금만 사용한 자연 소재의 제품으로 유아의 이유식과 치아가 약한 노약자의 보조 식품으로도 인기가 있다. 2006년 '매력있는 일본 토산품 콘테스트'에서 지역특별상을 수상해 지금은 기업의 주력 상품 중 하나로 성장했다. 안포 사장은 상품의 안심과 신용이 뿌리내리면서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중압감을 느낀다고 하면서도 "앞으로도 지역 주민들이 자신을 가지고 토산품으로 선물로 할 수 있는 상품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더·애플, 건조 식품으로 간식 등으로 애용
스프트 링고, 자연 소재의 안심 상품 주목


하토야 제과(はとや製菓)의 상품은 모두 현지의 소재를 살려 제조한 것이 대부분으로,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상품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더·애플은 기름에 튀긴 느낌이 들지 않아 느끼하지 않은 맛이 특징일 뿐만 아니라, 논프라이(Non Fry) 상품도 있어 간식이나 맥주 안주로도 사랑받고 있다. 또 소프트 링고는 유아의 이유식과 치아가 약한 사람의 보조 식품으로도 인기가 있다. 수분 3%의 극도로 건조한 식품으로, 작게 잘라 약간 소금을 친 후 타키코미밥(炊きみご飯)의 재료나 라면의 고명으로 후(밀기울: 밀에서 가루를 빼고 남은 찌꺼기)처럼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 소프트 링고는 사과 외의 재료가 산화 방지를 위해 소금만을 사용하고 있어 자연 소재 상품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펫푸드메이커에서 '사람과 같이 먹는다'의 컨셉을 기본으로 동물이 먹어도 안심할 수 있는 상품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더·애플(후지·오우린) 60g 각 1봉씩과 소프트링고(후지·오우리) 각 2매입 3개씩이 패키지로 구성돼 있으며, 가격은 3만8200원(3774엔).

친다 히데키(珍田 秀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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