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제주愛빠지다] (3)사회적협동조합 컬쳐마루

[2019 제주愛빠지다] (3)사회적협동조합 컬쳐마루
"누구나 편히 찾는 문화공간으로"
  • 입력 : 2019. 07.25(목) 00:00
  • 김현석 기자 ik012@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제주시 아라동에 위치한 컬쳐마루는 2016년 8월 개관한 갤러리카페 '거인의정원'으로 시작됐다. 거인의정원은 제주지역 청년과 신진작가 그리고 여러 뮤지션에게 예술활동의 장소를 제공하는 소통공간이었다.

홍동언 컬쳐마루 대표는 "어릴 적 그림을 그리고 싶었던 꿈을 이루기 위해 '거인의정원'을 오픈했는데, 공연·전시 등을 통해 사회적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지역 토착민과 정착주민간의 문화적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비영리단체 '아트팜'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사회적 가치를 위해 여러 예술가들이 모여 만들어진 아트팜은 지난해 3월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에 육성창업팀으로 선정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지역·정착주민과 함께하는 '아라리 예술장터'가 시발점이 됐다. 이 행사는 최근 몇 년 동안 급격한 인구 유입으로 인해 변화를 맞은 아라동이 화합과 소통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써나가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주민 장터와 어린이 장터'를 통해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지역 주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장터를 운영해 성공을 거뒀다. 아라동 내 지역 상권을 기반으로 소비순환을 촉진시키기 위한 '우리동네가게 행운권' 추첨도 상인·주민에게 호응을 얻었다.

지역주민과 정착주민의 화합·소통의 시간을 마련하는 데 걸림돌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홍 대표는 "정착주민들은 공연·전시 등의 행사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참여를 하려는데 비해 지역주민들은 자신들의 행사가 아니면 귀찮아하는 경향이 없지 않다"며 "지역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먼저 지역내 노인회, 부녀회, 청년회 등을 찾아 행사 일부의 운영 등을 부탁하고 참여를 독려했다. 이후 자연스럽게 정착주민들과의 거리가 조금씩 좁혀지게 됐다"고 말했다.

사업개발과 시범운영을 거친 아트팜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지난해 11월 문화체육관광부 인가를 받고 사회적협동조합 컬쳐마루로 발돋움하게 된다. 컬쳐마루는 사업영역 확장을 통해 ▷전시, 컨벤션 및 행사 ▷문화예술 교육 및 강좌 ▷서적, 전시상품 판매 ▷지식재산 컨설팅 및 교육 ▷문화체험 교육서비스 ▷디자인 기획 및 제작 등을 운영한다. 이와 함께 출판 사업도 추가해 마을의 이야기 등을 기록할 예정이다.

홍 대표는 "지역 내 어르신들이 간직하고 있는 마을 이야기를 끄집어내 책으로 기록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아라동 내 12개 마을 이야기 기록을 시작으로 도내의 모든 마을을 책으로 기록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거인의 정원을 인수한 뒤 통합 운영을 통해 더 나은 공연·전시 등을 제공하려고 구상 중이다. 누구나 부담 없이 차도 마시고 문화활동을 하며 쉴 수 있는 장소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9239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