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링필드, 어느 캄보디아 딸의 기억(로웅 웅 지음, 이승숙 외 옮김)=캄보디아 곳곳에는 20세기 가장 참혹한 학살극이라 불리는 킬링필드의 아픈 역사가 드리워져 있다. 킬링필드에서 살아난 캄보디아인의 생생한 증언을 담은 이 책은 미국에서 출간되자마자 전 세계에 충격과 감동을 주었다. 일반인이 잘 모르는 사실과 인간적이고 문화적인 측면까지 세밀하게 그려낸 회고록이다. 평화를품은책. 1만5800원.
▶의열단, 항일의 불꽃(김삼웅 지움)=1919년 11월 10일, 중국 지린성에서 김원봉 등 조선의 열혈청년 13명이 항일독립운동 결사체 의열단을 창단한 지 100주년을 맞았다. 일제가 가장 두려워한 의열단은 창단 후 10년 동안 크고 작은 34번의 의열투쟁을 일으켰다. 김원봉 한 사람의 역사가 아니라 창단에서부터 민족혁명당, 조선의용대로 이어지는 의열단의 역사를 들려준다. 두레. 1만8000원.
▶나의 삶이라는 책(알렉산다르 헤몬 지음, 이동교 옮김)=사라예보에서 태어나 문화 잡지 편집자로 일하던 저자는 고국에 내전이 발발해 우연히 방문한 미국에 발이 묶인다. 난민생활을 시작한 그는 이후 유명 잡지에 산문을 발표하면서 평단의 호응을 얻고 새로운 삶에 적응한다. 우리 시대 최고의 작가들이 격찬한 보스니아 출신 미국 작가의 첫 에세이집이다. 은행나무. 1만3500원.
▶골짜기에 잠든 자(정찬 지음)=저자는 기록된 사실을 바탕으로 역사의 빈 공백에 상상력을 채워 비틀스의 존 레넌과 혁명가 체 게바라, 작가 엘리아스 카네티를 한자리에 불러모은다. 세계사를 뒤흔든 격전과 각자의 고통 속에서 작가, 혁명가, 음악가 세 사람이 마주한 숙명을 탐색한다. 올해 등단 36년을 맞은 작가의 열일곱번째 작품이다. 문학동네. 1만3000원.
▶빅데이터 소사이어티(마르크 뒤갱 외 지음, 김성희 옮김)=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약 150개가 넘는 외부 파트너 회사에 이용자들의 데이터를 공유했다. 개인 신상뿐만 아니라 사소한 취향과 사생활까지 수많은 타인에게 공개되고 감시당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디지털 혁명이 말하는 더 나은 삶에 대한 약속은 큰 대가가 따른다고 경고한다. 부키. 1만5000원.
▶와일드 로봇의 탈출(피터 브라운 지음, 엄혜숙 옮김)=비행선에 실려 야생의 섬을 떠났던 로즈는 로봇 공장에 도착하고 수리를 받기 위해 각종 테스트를 거친다. 야생에서 살아남기 위해 위장을 했듯이 공장에서도 살아남기 위해 진짜 모습을 감춘다. 와일드 로봇이 자유를 꿈꾸며 모험을 떠나는 감동 탈출기이다. 거북이북스. 1만4800원. 표성준기자